해경이 함정에서 서경호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제22서경호 침몰 사고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쌓이고 있다.
기상상황이나 과적 등 항해 과정에서 대형 선박이 침몰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체 인양 후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9t급 대형 저인망 어선 제22서경호는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인근 해저 80m 지점에 가라앉은 상태다.
전날 오전 1시 41분쯤 연락이 두절된 지점(하백도 약 17㎞ 해상)에서 37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선체가 조류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떠내려가고 있지만 유의미한 이동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호는 다른 4척과 함께 선단을 이뤄 항해하던 중 갑작스럽게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난신호를 발신하는 통신장비를 갖췄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무전 등 다른 어선이나 해경 등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못하고 해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해상에는 2~2.5m가량의 파고가 있었으나 서경호의 규모를 고려할 때 조업·항해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함께 이동한 다른 어선들도 항해 중 특이상황이 겪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과적을 했거나 암초 등을 만난 정황 등도 확인되지 않아 사고 원인에 물음표만 붙은 상황이다.
선체를 인양해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이뤄진 뒤에야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해양경찰서 이용기 경비구조과장은 서경호 침몰 수색 상황브리핑에서 "아직 협의된 게 없지만 선체 인양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선사 측과 협의해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체가 인양되면 선체의 자체 결함이나 암초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살필 방침이다.
해경이 서경호 생존자가 탑승했던 구명뗏목을 인양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다만, 본격적인 선체 인양 일정은 실종자 수색을 마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경호는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약 17㎞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선원 14명 중 생존자 4명을 제외한 5명이 숨졌으며 다른 5명은 실종돼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