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다음 달 학교 부지가 선정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부지가 선정되면 학교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계획대로 절차를 진행해 2029년, 차질 없는 개교를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10일 부산 본사 20주년을 맞아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추진 방안을 내놨다.
먼저 거래소는 '부산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거래소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BNK금융지주는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부산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 협약'을 맺었다.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 인재를 키우는 게 핵심이다. 이를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으로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우자는데 각 기관이 뜻을 같이했다.
'금융 자사고'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경제‧금융 중심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학교 부지 선정을 위해 꾸려진 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6일, 1차 회의를 열고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선정위는 부산시, 부산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에서 각각 2명씩 선발된 위원 총 8명이 포함해 있다.
선정위는 오는 13일 2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부지 선정 기준을 마련해 부산지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에 나선다. 이를 통해 3월 말에는 부지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학교 건물, 강당, 기숙사 등 최소 면적 이상이 필요해 지자체 공모를 거치기로 했다"며 "중립성, 객관성 확보를 위해 부지선정위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숏리스트를 추린 뒤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부지 선정 이후 학교 설립 마스터 플랜 수립, 올해 안 학교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2026년부터는 학교 설립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단 학생 인원과 교원 선발, 커리큘럼 등은 큰 틀에서 논의 중이지만, 부산 출신 학생들을 일정 비율로 두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제공 또,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취지에 맞게 성공적인 모델로 안착한 자사고인 하나고와 민사고처럼 전국 단위로 우수 교원을 모집하는 안도 검토중이다.
그밖에 한국거래소는 부산지역 '유니콘 기업' 육성도 대폭 확대 지원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1조원)를 넘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하는데, 부산은 정책적 투자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니콘 기업이 한 곳도 없다.
거래소는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부산의 미래 유망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실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부산 유니콘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 IR 지원과 밸류업‧ESG 공시교육 지원 등 추진한다. 부산에 있는 상장 희망 유망‧혁신 중견기업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IPO 컨설팅 등 제공한다.
거래소는 부산시‧부산상공회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추진을 통해 지원사업의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지역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한다. 장학사업과 아동친화도시 조성 분야에 지원을 집중해 부산지역 사회공헌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올해는 거래소 부산 본사 2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를 위해 거래소가 큰 힘을 보태겠다"며 "지난해 부산 본사에 설치한 미래사업본부가 주축이 돼 부산을 중심으로 한 거래소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