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광훈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씨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찰청에서 2주동안 저를 조사했는데도 (법원 폭동과) 절대로 연관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저를 지금 호출도 못하고 있다"며 "나를 절대 체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향후 경찰 수사에는 "부르면 언제든지 가겠다"며 협조할 뜻을 밝히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전씨가 속한 사랑제일교회 소속 특임전도사 이모씨와 윤모씨가 검거된 데 대해선 "저는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에 불과해 행정에 대해서는 관여 자체도 안하고 잘 모른다"며 "(두 사람은) 정식 전도사도 아니지만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과 일면식은 있는 사이임을 인정했다. 전씨는 "(이씨는) 예전에 감옥을 한번 갔다 와서 만났는데 안수기도를 한번 해줬다"며 "(윤씨는) 주차장에 다니면서 가끔 인사하는 정도고 그런 애들하고 (내가) 대화할 군번이냐"고 선을 그었다.
전씨 측 구주와 변호사는 내란 선전·선동 혐의에 대해서 "일단 선전, 선동을 하지 않았고, 법리적으로 봐도 서부지법 사태에서 아무도 내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지금 구속된 65명은 내란죄가 아닌 공무집행방해와 건조물침입죄로 구속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억지로 끼워 맞춰도 '공무집행방해'나 '건조물침입' 선동으로 봐야하는데 그런 죄명은 형법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사 자체를 개시해서는 안되고 개시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씨의 배후설에 대해서 "배후가 있다고 가정을 해도 서부지법 사태가 일어나고 2~3일 내로 배후가 밝혀질 수밖에 없다"며 "(피의자들의) 휴대폰을 다 뺏었는데 거기에 배후가 있을텐데 경찰은 배후가 누군지 입도 뻥끗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전씨가 집회에서 언급했던 '국민저항권 행사'에 대해선 "국민 저항권을 행사하자는 게 내란 선동이라고 하면 이건 코미디"라며 "어떤 헌법학자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에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나오자'고 한 전씨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와 구속 행위가 부당하니 대통령은 적법하게 석방돼야 한다는 취지의 규탄 발언"이라며 "진짜 구치소를 가서 강제로 모시고 나오자는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전씨는 북한의 세력이 자신을 노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씨는 "전광훈을 마취시켜 포대에 담아 반잠수정으로 북한에 보내려 한다는 암호를 해독하고, 국정원 직원 2명이 찾아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되고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 것도 모두 북한 짓"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를 입건해 집회 관련 발언 내용을 살펴보는 등 '전광훈 전담팀'을 꾸려 전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씨는 12·3 내란사태 이후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폭력적 행동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전씨는 오는 3.1절에 대규모 저항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모든 국민들이 봐도 '이거는 국민저항이 완성됐다'고 전국민이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숫자를 천만명으로 본다"며 "1919년 3.1운동을 능가하는 저항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