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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고 나와 묵묵부답 장군들…尹 "달그림자 쫓는 느낌"[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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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 입고 나와 묵묵부답 장군들…尹 "달그림자 쫓는 느낌"[박지환의 뉴스톡]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임민정 기자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왼쪽)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왼쪽)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앵커]
    헌법재판소가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 핵심 인물인 군 지휘관들이 마주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구속기소 된 이후 오늘 열린 변론에서는 이들 군사령관의 증언으로 12·3 내란 사태의 퍼즐이 맞춰질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자세한 내용 헌법재판소에 있는 임민정 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기자]
    네, 헌법재판소입니다.

    [앵커]
    오늘 탄핵심판 증인석에 계엄을 실행한 군 장성들이 줄줄이 나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정식 변론기일이 오늘로 다섯 번째인데요. 먼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가장 먼저 군복을 입고 증인석에 올랐습니다.

    이 사령관, 한마디로 "답변드리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이 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에게서 직접 전화를 받고 구체적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에 놓여있는데요.

    국회 측이 당시 상황 재구성을 위해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에게서 세 번 전화 온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는지",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반대신문에서 윤 대통령 측도 대통령이 '끌어내라''까지 한거라면 충격적인 지시 아니냐며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는 취지로 물었지만, 이 사령관은 "여기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다만 '부관을 통해 대통령과의 통화가 세 번이라는 것은 알았다'고 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앵커]
    혹시 윤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위축된 건 아닐까요.

    [기자]
    네, 그래서인지 국회 측이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라면 편하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도 제안했는데요.

    이 사령관은 "상관없다. 군인으로서 제 직책과 명예심 가지고 말씀드리는 중이다"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앵커]
    이 사령관이 검찰총장까지 한 대통령이 내린 계엄이 위법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선포를 하는 것을 직시하고도 위법이라 인지하지 못했다고도 증언한 겁니다.

    군 통수권자이자 검찰총장까지 한 법 전문가 대통령이니 "위법이다, 위헌이다'라는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믿고 따랐다는 겁니다.

    [앵커]
    군병력 투입이나 체포 지시에 대한 진술이 나온 건 있습니까.

    [기자]
    이 사령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없다"며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지시에 대해서도 적법하게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앵커]
    지난번 김용현 전 장관의 증인신문 때는 윤 대통령이 직접 신문에 나서기도 했잖아요. 오늘은 어땠나요.

    [기자]
    오늘 재판부는 증인 신문 질문은 양측 대리인만이 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다만, 증인신문 마지막에 윤 대통령에게 따로 발언 기회를 줬습니다.

    윤 대통령은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지시했느니 지시를 받았느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질서 유지를 위해 병력이 투입됐고, 그 병력은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식에 근거해서 보면 이 사안의 실체가 어떤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앵커]
    여전히 부인하는 거네요. 지금은 여인형 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오후 4시 40분쯤부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가장 오래전부터 계엄에 대해 듣고, 준비한 인물로 꼽히는 여인형 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전 장관으로부터 체포 명단 지시를 받았다는 인물로 알려졌는데, 관련 진술이 나왔나요.

    [기자]
    여 사령관 역시 앞서 나온 이 사령관처럼 말을 아꼈는데요.

    우선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항이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지시가 부하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하들이 이해한 점은 조금씩 다르다면서 구체적 진술은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형사 재판에서 자세한 경위를 밝히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과의 통화에서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 요청을 한 기억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연합뉴스여인형 전 방첩사령관·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연합뉴스
    [앵커]
    오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인신문도 오늘 이어지는 거죠.

    [기자]
    네, 오늘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까지 잡혀있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가 걸려 와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실토한 인물입니다.

    또 여인형 사령관이 소재 파악을 부탁하며, 체포 명단을 읊었다고도 증언했는데요. 저녁까지 관련 증언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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