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연합뉴스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세계 최초로 1㎚(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위해 생산 공장을 대만 남부지역에 건설할 계획이라는 대만 언론 보도가 나왔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남부 타이난 사룬 지역에 12인치(305㎜)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제품을 생산하는 25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TSMC가 남부과학단지 관리국에 25 팹 P1~P3 공장에 1.4나노, P4~P6 공장에 1나노 공정을 건설하는 계획을 이미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TSMC가 중부과학단지 타이중 지구에 1.4나노 공장을 건설하고 25 팹에는 1나노(P1~P3)와 0.7나노(P4~P6) 공정 공장 건설로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계획은 남부과학단지 내 자사의 첨단 3나노와 5나노 생산공장과 시너지 확대 및 인근 자이, 가오슝, 핑둥 등의 과학단지와 연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SMC는 3나노 이상 첨단 공정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요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특히 TSMC의 2나노 공정 웨이퍼는 장당 최고 3만 달러(44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임에도 공급이 달릴 정도다.
이런 가운데 TSMC가 1나노 공정 공장을 건설하고 양산에 돌입할 경우 향후 첨단 공정 반도체 분야에서 TSMC의 시장 지배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9%로 전분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TSMC는 매출 8684억 6천만 대만달러, 순이익 3746억8천만 대만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4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