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아파트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율 즉,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KB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4.1%로, 역시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기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인 지난해 12월 대비 0.02% 오르며 2023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18개월째 반복됐다.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은 금융기관 대출 규제에 내란 사태 여파로 매매시장 침체가 심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연립주택 등 빌라 전세가율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과 서울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각각 69.8%, 70.1%를 기록하며 모두 국민은행 표본 개편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빌라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셋값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기준 전국 연립주택 전셋값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하락세를 잠시 끊고 반짝 소폭 반등했지만, 그 이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밟고 있다.
빌라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주거 형태를 아예 아파트로 바꾸는 사례가 늘면서 빌라 전세가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