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윤창원·박종민·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내란사태' 당시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에도 이른바 '최상목 쪽지'와 비슷한 문건을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3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진행 중인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국회 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까지 비상계엄 전후로 계엄 관련 지시 문건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뿐이다. 그런데 김 전 장관은 국무총리,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에게도 계엄 관련 문건을 "한 장씩, 한 장씩" 작성해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국회 측은 '비상입법기구 설치' 등 내용이 담긴 '최상목 쪽지' 문건 하단에 숫자 8이 적혔다는 언론 보도를 토대로 전체 문서 분량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질문을 던졌는데, 답변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여러 국무위원들에 각각 문건을 전달했다는 새로운 진술이 나온 셈이다.
김 전 장관은 "(문건을 전달한 장관들은) 비상계엄 주도하는 주무 장관으로 대통령께서 관련 부처에 필요사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지침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주요 정치인과 전직 대법원장 등에 대한 체포 지시는 "체포가 아니라 포고령 위반 우려가 있는 대상자들을 몇몇 불러주면서 동정을 잘 살펴라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