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는 김길리-최민정. 연합뉴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마지막 날 메달 3개를 추가하며 4년 전 베이징 대회의 성적을 뛰어넘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남자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김길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휩쓸며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22 베이징 대회(금 2, 은 3)와 2014 소치 대회(금 2, 은 1, 동 2)를 모두 넘어서는 기록이다. 최근 네 차례의 올림픽 중에서는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금 3, 은 1, 동 2) 이후 가장 좋은 성과다.
대회 초반 과정은 험난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0일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가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와 충돌해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여자 500m와 남자 1,000m, 남자 1,500m 등 주력 종목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아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임종언과 황대헌 등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하며 분전했으나, 금메달 후보들의 연이은 낙마는 아쉬움을 남겼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해 은메달을 따낸 한국 황대헌(110), 이정민(111), 이준서(112), 임종언(113), 신동민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반전의 계기는 19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련됐다. 여자 대표팀은 극적인 역전승으로 8년 만에 계주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기세를 몰아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메달 3개를 몰아치며 화려한 피날레를 완성했다.
이번 성과는 어수선한 내부 상황과 강력한 경쟁자들의 도전 속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 대표팀은 지도자 징계와 교체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겪었고, 빙상 강국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 등 신흥 강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팀워크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특히 과거 갈등을 겪었던 최민정과 심석희가 힘을 합쳐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장면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한국 쇼트트랙은 밀라노에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