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유튜브 영상 캡처한국사 대표 강사 전한길이 거듭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한길은 2차 영상을 예고하는 유튜브 숏츠 동영상을 올린 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또 한 번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겨냥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제자라고 밝힌 누리꾼들과 설전했다.
전한길은 22일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주장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미 대한민국 언론(편파보도 정치 뉴스)은 죽었다. 어제 선관위 영상 가지고도 50개나 되는 언론에서 일제히 보도하는 것 보면 신문사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에 맞게 편집 보도 되는 것이 딱 봐도 보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많은 지적이 나온 '전자개표 대신 수개표' 주장에 대해 "특히 KBS, JTBC 뉴스 보도와 몇몇 가짜 선동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미 우리나라는 수개표' 진행하고 있으므로 전한길의 주장은 잘못됐다라고 보도하던데 내가 말한 수개표는 대만처럼 투표함 이동 없이 그 자리에서 투표와 개표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완전 투명성 있는 집계까지 수작업을 말하는 것으로 전자개표(전산 집계)가 어떤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사전 투표자수와 실제 투표자수의 차이 등 전산시스템 조작의 가능성을 지적한 것인데 오해하는 분들 위해서 더 확실한 통계자료 포함 2탄 영상 제작해서 아마도 설 명절 전에 올려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자신을 지탄한 제자들에게는 "선관위 제자들까지도 당장에는 곤혹스러울지 몰라도 이렇게 해서 이번 기회에 선관위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향후 개헌과 법률 개정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까지 되므로 현재 바닥까지 떨어진 비리와 의혹 덩어리 오명을 벗고 환골탈태해서 가장 투명성있고 신뢰받는 헌법기관의 명예를 되찾아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선관위 공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욕 먹어가면서도 목소리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 중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언론도 선관위도 사법부도 지금처럼 망가지지 않고 처음부터 제대로 해줬더라면 이렇게 나서겠나. 요즘 대한민국 이러다가 침몰하고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 같은 마음이겠다. '실망했다' 이런 글 올리러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각자 가치관이 다르고 아는 만큼 느끼고, 아는 만큼의 자신의 지식 테두리 안에서 판단하고 지지와 반대를 표시할 테니 모두 존중해드리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라고 했다.
말미에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놀랍게도 어느 당에서는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 제기 못하도록 제재하고 의혹 제기하면 법적인 처벌을 하자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를 오늘 봤다. 이건 제2의 '입틀막', 제2의 카톡 검열, 언론 마저 통제하고자 하는 전체주의로 발상 같다. 이런 제안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21세기 민주화 된 대한민국이 맞나 하는 자조 섞인 웃음이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을 향한 부정 여론에 대해 "이재명 야당 대표, 야당 의원, 여당 의원, 여당 전 대표, 현 대표, 대통령, 국회의장까지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미 언론에 다 알려진 것이고, 그래서 제 2의 3·15 부정선거 막기 위해서, 민주주의 가장 근본인 내 주권 행사인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 높이자는 것인데, 이게 뭐가 잘못 되었길래 언론도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가 안된다. 이건 좌파, 우파를 넘어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 아닌가? 특히 앞날의 주인이 될 2030세대를 위해서도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글 아래엔 전한길을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지만 그의 거듭된 의혹 제기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댓글도 달렸다.
'계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한 카페 회원의 댓글에는 "이미 영상에 비상계엄 다음날 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다만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왜 비상계엄 선포했을까?'. 전후과정 조만간 팩트, 역사 정리 해서 영상 업로드 예정"이라고 답했다.
소방 공무원이 된 한 제자는 "중립을 지키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이러시는 게 이해가 안된다. '숨기는 게 있으니 범인'이라며 확실한 증거 없이 의혹과 정황 만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신다"라며 △ 선관위의 국정원 조사 거부, △ 수개표 진행 필요 등을 근거로 내세운 전한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제자는 "2023년 3개월 동안 윤석열이 임명한 국정원장이 있는 국정원 주도 하에 선관위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했지만 '부정선거 흔적이 없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선거 당시에 국민의힘과 대통령도 부정선거는 없으니 안심하고 투표하라고 재차 언급했었다"라며 "이미 모든 선거는 수개표로 진행되고 분류만 기계로 진행한다. 개표일을 한 번이라도 했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여야 참관단들이 눈에 불을 켜도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부정선거를 하겠나"라고 짚었다.
그러자 전한길은 "나는 한국사 강사다. 개인적 이해관계 없는 선관위 관련 새로운 주장한 것이 하나도 없고, 기존에 모두 보도된 기사나 자료를 가지고 정리해서 국민들께 알려준 것 뿐"이라며 "상기 주장은 선관위에서 주장하는 것일 뿐, 진작에 감사원이나 국정원 조사 다 100% 까고 받았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가 거짓말 한 게 되니까 바로 고발 조치 됐을 거다. 선관위 일방적인 주장만 복사해서 올리지 말고, 기존에 선관위가 감사원, 국정원 조사와 해커 대응 등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보라"라고 일침했다.
이날 전한길은 유튜브 숏츠 영상을 올려 "과연 선관위가 떳떳하고 깨끗하다면 왜 감사원 감사 거부하나. 왜 국정원 조사 거부하나. 뭔가 켕기는 게 있고, 뭔가 잘못이 있으니까 숨기려 하는 거 아니냐. 그럴수록 국민의 의혹은 더 커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다시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전한길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했다.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현재 민주파출소를 통해 (해당 영상에 대해) 제보된 건수가 186건"이라며 "앞으로도 위와 같은 사례가 있으면 시민 여러분들의 과감하고 신속한 신고 조치 부탁드린다. 민주당이 앞장서 반드시 일벌백계해 근절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