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신작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창피하다"라며 성토했다.
칸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SF 영화 '미키17'로 돌아오는 봉준호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만남에서 12·3 내란 사태에 관해 언급했다.
봉 감독은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머릿속에 다 BTS, '오징어 게임', 이런 이미지들로 항상 가다가 갑자기 '계엄' 단어를 보니까 너무 황당해하는 거다"라며 "이게 좀 약간 창피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국격이 떨어진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걸 지금 계속 극복해 나가고 있고, 회복되어 가고 있다"라며 "우리가 가진 법적 시스템에 의해서 결국은 잘 정리되리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에 체포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현직 대통령이 됐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다.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