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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부정선거' 음모론에 "부화뇌동 잘못된 일…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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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부정선거' 음모론에 "부화뇌동 잘못된 일…부끄럽다"

    유튜브 영상 캡처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사 스타강사 전한길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가운데, 역사학자인 심용환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부끄럽다"라며 탄식했다.
     
    심용환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는 전자기표와 수기표를 함께한다. 세계에서 가장 선거 관리가 잘 되는 나라"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날 전한길 강사는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침몰 위기에 있다. 강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욕먹어가면서도 진실을 알려드리고 싶다"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했다.
     
    전 강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사실상 선거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도 왜 선관위의 문제에 대해 나서게 됐을까. 의구심이 들어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찾아보면 볼수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대통령이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탄핵심판 변론을 맡은 대리인단은 '부정선거'를 내세우며 12·3 내란사태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우파 유튜버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 역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심용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나칠 정도로 정치사회다. 즉, 정치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느낌이 강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좌와 우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라며 "역사학이 좌와 우로 나누는가? 보다 넓은 견지에서 정치를 비롯한 세상의 여러 문제에 관해 비판하고 제언하며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더불어 자신에게 주어진 유명세를 돈과 힘으로 환원하려 하지 말라. 무엇보다 역사학을 하는 이들은 오직 역사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며 "눈앞의 갈등을 넘을 수 있는 식견으로, 눈앞의 문제와 싸우더라도 전망이 가능한 태도를 구비해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왜 자꾸만 지식인들이 초라해지기만 하는가"라며 "스스로의 지식을 평론가의 입담처럼 낮추고, 진영의 논리에 기생하거나 오직 돈과 명성만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지식인은 지식인의 길을 가야 한다. 아무리 강사라고 하더라도,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간판만 달고 현재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식의 부화뇌동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규탄하며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아침"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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