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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서 작전판 던졌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한국전력, 또 외인 부상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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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나서 작전판 던졌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한국전력, 또 외인 부상 악령

    마테우스 부상. 한국배구연맹마테우스 부상.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연패 탈출에서 맘 편히 웃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쓰러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7-29 25-23 25-18 25-18)로 제압했다.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9승13패 승점 23을 기록, 6위를 유지했다. 5위 삼성화재(승점 26·7승15패)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고, 7위 OK저축은행(승점 16·4승17패)은 7점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마테우스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마테우스는 1세트 25-25에서 블로킹 후 착지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고,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왔다.

    경기 후 권 감독은 "몸 상태에 대해서는 가서 들어봐야 할 것 같다. 화가 나고 답답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안 되려고 하는 건지, 선수가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건 아니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서 작전판을 던졌다. 비 시즌 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것들이 있는데 선수들이 잘하고 나서 지면 스트레스 받고 불안한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테우스의 부상으로 또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너무 외국인 선수 부상 운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한국배구연맹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한국배구연맹
    마테우스는 지난해 12월 엘리안의 대체 선수로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출전해 124득점에 공격 성공률 54.42%를 기록, 짧지만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한국전력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마테우스는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올스타 휴식기 후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것. 하지만 이날 복귀전에서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한국전력에 또 '외인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앞서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엘리안도 5경기 출전에 그친 채 부상으로 쓰러져 팀을 떠나야 했다. 매 경기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한국전력과의 인연이 길게 ​이어지진 못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마테우스의 부상 후 1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권 감독은 "야마토가 흔들릴 때 (이)원중이가 들어와서 잘해줬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면서 "마테우스 대신 들어간 (윤)하준이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권 감독은 "일단 마테우스의 부상 정도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면서 "국내 선수들로 꾸려서 해봐야겠다. 1위 팀이지만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패장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너무 단순한 미스를 범해서 상대가 편하게 경기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더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일본 세터 쇼타에 대해서는 "볼 밑으로 들어가는 스피드가 빨라서 공격수들이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더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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