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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윤석열과 트럼프가 만든 고환율 언제쯤 진정될까

    연합뉴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강달러 기조가 함께 빚어낸 원/달러 고환율 현상이 언제쯤 진정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성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에 대한 경계감 등이 겹치면서 환율은 당분간 가파른 추세적 하락을 예상하기도, 그렇다고 크게 튀어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본다. 다소 하락 방향성을 갖고 1분기 평균 1440원대, 상반기 1420원대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한 배경으로는 견고한 미국 경기 흐름에 따른 통화 완화 기대 약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반영, 12·3 내란사태에 따른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13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 격차가 줄자 9월 1300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뒤 11월에 1400원선에 도달했다. 이후 지난달 3일 계엄 선포와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겹치면서 1470원대로 치솟았다. 새해 들어 1450~1470원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환율 상승 30원은 계엄 여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동결을 발표했다. 내수 침체 심화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도 모순적인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고환율을 고려한 조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에 비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계엄 직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50원이 급격히 오른 배경에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있지만,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20원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시장 안정화 조치와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 등을 감안하면 20원보다 더 큰 30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 총재 분석이다.

    이 총재는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해 "그 이벤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이 감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진행 정도 등도 향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이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만히 하락…1분기 1440원, 상반기 14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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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성장·환율 지표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방향,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봐가며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전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상태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아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한다.

    한은이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류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미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투자금 유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지난달 물가 관련 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인플레 불안에 대한 부담은 다소 던 상황이다. 밤사이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올해 3~4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8선으로, 전날 109보다 낮아졌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외적으로는 예상을 하회한 미국 12월 근원 물가 상승률 발표로 강달러 압력이 진정됐고,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으로 탄핵 프로세스에 대한 우려가 다소나마 경감됐다"며 "대내외 원화 약세 압력이 단기적으로나마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문 연구원은 중장기 하락 방향성을 유지하며 1분기 평균 환율은 144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찬희·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촉발한 요인이 부분적으로 되돌려지면서 하반기 14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환율은 연중 완만히 하락해 평균 1420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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