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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의대생들 "교육 안돼…25학번 의대생도 똑같은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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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휴학 의대생들 "교육 안돼…25학번 의대생도 똑같은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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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학 의대생들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중지해야"
    의료계 "대학 총장들, 신입생 모집 중단 해달라"
    의대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 오늘까지 이뤄져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전형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내년도 의대 정원 모집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2025학년도 신입 의대생들도 휴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집 중지를 요구했다.

    1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휴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은 내년에도 복학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지금이라도 모집 중지해야…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휴학 의대생들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어학 공부나 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기도 하고,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자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도에 복학할 계획이 없다는 점은 같았다.

    휴학 의대생 A씨는 "지난 2월에 의대 증원을 하면 의학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때는 '증원분'만 걱정됐던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제 휴학생들까지 더해져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증원이 없던) 2월에도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그보다 심각한 2025년도에 어떻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휴학 의대생 B씨 역시 2025년에 복학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학생들은 개개인별로 현 상황에 대해 분노를 느껴서 휴학을 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상황이 변화지 않는 이상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2월에는 '원점'이라는 개념이 4500명 중 1500명만 덜어내면 되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원점으로 돌아가려면 2024학번을 먼저 교육하고, 2025학번은 9월에 개강하거나 아예 뽑지 않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2학년때부터 실습이 있는데 현재 학교 상황에서 늘어난 인원이 실습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카데바(연구 목적으로 기증된 해부용 시신) 실습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신 한 구에 학생 6명이 빈틈없이 둘러싼다. 그런데 (증원이 되면) 심할 경우 20명이서 한 구를 보게된다"고 지적했다.

    휴학 의대생 C씨는 "(모집 중지의) 여지가 있다기보다는 아직 신입생이 안 뽑힌 지금이 중지하고 올바르게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집까지 끝나버리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들어오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전혀 손댈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2025학번 신입생도 겪어 보면 알 것…"정상적으로 수업 못들어"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의대생들은 현재 모집 중인 2025학번 신입생들도 휴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겪어보면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 상황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A씨는 "2025학번도 2024학번과 같이 있으니까 본인들이 나중에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휴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학도 자율적이었는데 대부분 참여한 이유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라며 "(2025학번의 휴학 여부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와서 보면 '이건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우리 학교만 보더라도 사직한 교수들이 너무 많다"며 "여기에 내년에 신입생이 들어오면 몇몇 교수들은 신입생 교육에 더욱 힘쓸 것이다. 그러면 현재 학생들은 방치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2025학번들도 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한다면 그에 맞는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긴 '의료인 처단' 내용에 대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B씨는 "10개월 간 전혀 대화를 하지 않고 입시를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의료와 보건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느껴왔었다"며 "그런 시점에 '처단'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자리 보전을 위해 우리를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보였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해 의대생 단체, 의대 교수 단체, 의대 학장 단체는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청했다.

    의협은 전날 "총장님들께서 교육적 원칙으로 돌아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료계는 여전히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2025학년도 정원은 감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 의대는 이날까지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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