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가운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수사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김 전 장관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을 모의하고 준비한 과정부터 실제 실행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또 곽 전 사령관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특전사령부 산하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등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진입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사령관은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를 믿고 따라줬던 특전대원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사실에 입각해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특전사령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왼쪽), 박선원 의원과 계엄 당시 상황에 관해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출동 지시를 받은 시점에 대해 "비상계엄령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제 기억으로는 20여분 전쯤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김용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건 위법 사항이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은 알았는데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새벽 검찰에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조사 뒤 긴급체포했다. 이르면 이날(9일) 밤이나 다음 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인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에 동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