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뒤 "아직 당에 소속된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안 제안설명이 시작되자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떠났다.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전략에 따랐던 것.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돌아오십시오"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 "돌아오라" 제창에 與 일부 '복귀'…尹탄핵 표결 'ING')
김예지 의원은 표결 시작 2분 뒤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고, 뒤이어 김상욱 의원도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표결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 오기가 쉽지 않았다. 저는 보수주의자"라며 "제가 생각하는 보수라는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해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는 것이다. 제가 목숨 바쳐 지킬 보수의 가치"라며 울먹였다.
다만 "저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안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의무이고 역할이라고 믿었다"며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결단코 용인될 수 없다"고 자신의 투표결과와 무관한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5일 "대통령과 여당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이번 비상계엄을 합리화하지 못한다"며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