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에 양산을 쓰고 걷는 시민들. 송호재 기자지난달 부산의 하루 최고기온 평균이 기상 관측 이후 처음으로 30도를 넘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하루 평균 최고기온은 30.8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9월 기온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가장 높은 9월 평균 기온은 지난해에 기록한 28.2도로, 올해와 2도 이상 차이가 있다.
지난달 부산의 하루 최저기온 평균도 23.9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 기온 역시 26.7도로 가장 높았다.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하는 '폭염일' 역시 7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9월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은 1904년부터 단 6일 뿐이었다. '역대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1994년에도 9월 폭염은 단 하루 뿐이었다. 1944년과 1939년에 각 2일씩 폭염일이 있었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쪽에 태풍이 여러 차례 지나가면서 고온다습한 바람을 불어 올렸고,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여름을 지난 9월에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같은 이상 고온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