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왼쪽 두 번째) 수원시장이 왓 시므앙 공중화장실 준공식에 함께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세계화장실협회(WTA) 회장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깨끗한 화장실은 모든 인류의 기본 권리"라고 강조했다.
24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 라오스에서 열린 WTA 제14차 정기이사회·임시총회를 통해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깨끗한 화장실 사용이 당연한 권리인지 모른 채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각 나라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더 나은 화장실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비엔티안(라오스 수도)은 공식적으로 ODF(Open Defecation Free 노상 배변 없는 환경)를 달성했는데, ODF가 라오스 전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라오스가 문화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깨끗한 화장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고, 5억 명은 노상에서 배변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깨끗한 화장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WTA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총회에 앞서 이 시장은 비엔티안 왓 시므앙 사원 내 건립된 '왓 시므앙 공중화장실' 준공식에 참석했다. 왓 시므앙 공중화장실은 WTA 지원으로 건립된 50번째 공중화장실이다. 남자화장실(대변기 3개, 세면대 2개, 소변기 4개), 여자화장실(대변기 3개, 세면대 2개), 장애인화장실(남녀공용 1개)을 갖췄다.
이 시장은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덕분에 현재까지 라오스 9개소에 화장실 설치를 지원했다"며 "WTA는 전 세계에 공중화장실을 조성하고, 화장실 문화를 전파해 누구나 제대로 된 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민선 1·2기) 제안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된 WTA는 가나, 케냐,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개소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개국 50개소에 공중화장실을 건립했다. 이른바 '희망의 화장실 프로젝트'로, 깨끗한 화장실을 확충해 개발도상국 등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 시장은 지난해 5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TA 제6차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