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석 신임 남부지검장이 16일 서울 양천구 청사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제공신응석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은 16일 "공정하고 신속한 사건처리가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 지검장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사지연으로 사건처리가 늦어지게 되면 검찰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지검장은 "최근 수사권 조정, 검수완박법 시행 등으로 형사사법체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중대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 수사지연에 따른 국민 불편이 증대됐다"며 "최근 허물어진 법체계에 실망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힘없는 국민들의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범죄 중점검찰청인 남부지검이 선진 금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지검장은 "금융범죄는 갈수록 고도화·전문화돼 가고 있으며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하는 대형 금융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며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과 선량한 투자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해달라"고 했다.
남부지검은 카카오의 SM 시세조종 의혹, 라임 펀드 의혹,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 등 국회와 증권가를 둘러싼 금융범죄 사건을 맡고 있다.
신 지검장은 "공정한 검찰 앞에 강자나 약자는 있을 수 없고, 오직 범죄자와 보호해야 할 피해자만 있을 뿐"이라며 "법치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신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8기로 광주지검 특수부장,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장,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 청주지검 차장, 대구고검 차장 직무대리, 서울고검 검사, 의정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거쳤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신 지검장은 과거 '박연차 게이트', '한명숙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201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맡아 윤석열 당시 지검장을 보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