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천주교 거리 미사가 지난 9일 금강 세종보 상류 지점에서 열렸다.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제공 윤석열 정부의 세종보 재가동 추진에 '금강을 지켜달라'는 호소가 커지고 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세종보 근처에서 "건강한 금강을 지켜달라"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단체는 "지난 2018년 1월 세종보를 전면 개방한 뒤 세종시를 흐르는 금강에 모래톱과 하중도가 생겼고, 새와 물고기들이 다시 금강을 찾았다"며 "세종보 재가동은 살아나는 금강을 다시 썩어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최근까지 행정소송과 환경부 장관에게 입장문 전달 등을 통해 금강의 맑은 물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달 말 금강 세종보 가물막이 설치공사를 끝내는 대로 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최민호 세종시장도 세종보 수문을 닫는 것을 전제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금강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 미사가 천막농성 현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막혔던 세종보가 개방된 뒤에 자연이 회복됐는데 이걸 다시 막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어서 거리 미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사에 함께 한 박수현 국회의원 당선인도 "금강을 보로 가로막으면 유속이 느려지면서 서해안에 쌓여야 할 작은 입자의 토양들이 금강에 쌓이면서 아름다운 강바닥이 점토화된다"며 "뜻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앞장서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