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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싸움' 與 원대 경선…'친윤' 아성 깰 '비윤' 있을까



국회/정당

    '눈치싸움' 與 원대 경선…'친윤' 아성 깰 '비윤' 있을까

    리더십 부재 '혼란상' 반영…출마선언 미루고 물밑 여론전
    "1년 임기 못 채울 수도…용산과 관계 설정도 이중고"
    '친윤' 이철규 움직임 주목…PK 험지 당선 김도읍 부상
    교통정리 끝난 민주당과 대비..출마 러시, 이재명 직접 조율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3일 각각 22대 국회를 이끌 첫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지만 선거전은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소 169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며 원 구성을 주도할 수 있는 요직이 됐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4·10 총선 직후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는 중진의원들이 많아 한때 과열 양상을 띄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 없어 온도차가 느껴진다. 의석수 차이도 많이 나는 데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차기 권력인 이재명 대표의 복심이 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의 경우여소야대 국면에서 당정 관계라는 이중고까지 풀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영남권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도로영남당'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혼란상만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석·김성환·김병기·서영교·한병도·박주민 의원 등이 당초 자천타천 거론됐다가 이재명 대표가 재빠른 교통 정리에 나서면서 '신(新)친명' 박찬대 의원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상임위 '독식' 수난 반복할라…'친윤' 이철규, 선점효과?


    국민의힘 내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4선 고지에 오른 박대출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 김상훈 의원, 이종배 의원 등이 꼽힌다. 3선 중에서는 이철규 의원, 이양수 의원, 송언석 의원, 김성원 의원 등도 거론된다.

    다만 당선인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며 물밑 작업에 돌입한 주자들은 있지만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4년 전 21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18개 상임위원회를 독식했고, 이에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였던 주호영 의원이 직을 내려놓고 9일 동안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에 들어갔다 재신임을 받고 가까스로 복귀했던 수난사가 회자되기도 한다.

    당 관계자는 "원내 협상 때문에 자칫 임기(1년) 절반도 못 버티고 무너질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통령실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형국이니 아무도 먼저 손 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 윤창원 기자이철규 의원. 윤창원 기자
    이 가운데 친윤계를 대표해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기지개를 켜는 듯한 행보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23일 영입인재 출신 당선인들과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의원이 직접적으로 출마 의중을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희망 상임위에 대해 조언을 주고받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의원들에게 알짜배기 상임위를 약속하는 것은 통상적인 선거 전략인 만큼 단순한 인사 자리로 치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 대표로 강력한 입김을 행사했던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정부심판론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범야권 대승으로 이어진 총선 직후 당내에서는 수직적 당정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전에 뛰어들어 당선되거나 유의미한 표를 받으면 "반성이나 쇄신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전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

    중진의원들 간 '눈치 싸움'과 '자존심 싸움'도 서서히 치열해지는 가운데 친윤계나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아닌 소장파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도읍 의원. 연합뉴스김도읍 의원. 연합뉴스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신망을 쌓아온 김도읍 의원이 대표적이다. 강경 일변도로 흘렀던 21대 국회 법사위 회의를 소수당 소속 위원장으로서 원만하게 진행하는 등 합리적 성품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차기 대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PK(부산·울산·경남)에서 험지인 북·강서을에서 생환하면서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들 사이 괴리감도 좁혀줄 수 있다.

    이 밖에 수도권에 지역구를 뒀고 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원 의원, 충청권 주자인 이종배 의원 등도 비영남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후보 난립에 '교통정리' 나선 이재명…자기 사람 세우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수면 아래에서 몸풀기 중인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벌써 교통정리가 끝나가는 모습이다. 친명계 중진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 듯한 기세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군기 잡기'에 나섰다.

    양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쪽 저쪽 눈치를 다 봐야 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욕받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라서 다들 나오려고 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총선 당시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 수석부대표를 지냈던 박주민 의원과 개별 면담을 가졌고, 이번 주에는 서영교·한병도 의원과 차례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들 의원은 이 대표와의 면담 이후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해찬계와 이재명계의 가교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김성환 의원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직접 본인의 의중이 박찬대 의원에게 있다는 것을 드러낸 만큼 아직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주자들이 쉽사리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인데 이 정도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까지 함께 선거전을 치르는 '러닝메이트제'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가 자신의 의중을 거스르지 않을 후보를 낙점한 듯한 상황에서 "'바지 사장' 뽑기나 다름 없다"는 적나라한 표현도 당내에 파다하다.
     
    일각에서는 원조 친명 그룹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 등이 나서지 않는 것을 놓고 강성 이미지를 피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오라는 분위기에서 자칫 대중적으로 이미지만 깎아먹기보다 다음번을 노리는 게 낫다는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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