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채소, 과일 등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농림수산품 물가와 공산품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 연속 올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공산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등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유가 내림세에 지난해 10월(-0.1%)과 11월(-0.4%)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12월 0.1%, 지난 1월 0.5%, 지난달 0.3% 상승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월 5.1%에서 5월 0.5%로 둔화하다가 6월 -0.3%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7월(-0.3%)에도 하락했지만 8월(1.0%)부터 상승전환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제공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3% 올랐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이 모두 올랐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0.5%),화학제품(0.6%),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원료비 연동제의 영향으로 산업용도시가스(2.6%) 등이 올라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금융및보험서비스(0.6%) 등이 올라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용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6% 상승했고,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품목은 0.2%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생산자물가는 서비스가 보합 수준을 유지했지만 공산품은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은 축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서비스도 음식점및숙박서비스와 금융및보험서비스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 대비로는 1.3%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상승해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이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4월에도 상승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3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6% 상승한 수치다. 최종재(-0.1%)가 내렸으나 원재료(0.8%), 중간재(0.3%)가 상승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9% 올랐다. 농림수산품(1.1%), 공산품(0.5%), 전력, 가스, 수도및폐기물(0.3%)이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