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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딸 활짝 웃으며 떠난 아픈 봄"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기억식



광주

    "17살 딸 활짝 웃으며 떠난 아픈 봄"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기억식

    추모 기억식, 세월호·이태원 유가족 등 200여 명 참석
    추모객 함께 헌화·묵념
    광주 도심에서도 예술 행동·시민분향소 등 추모 이어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 보존된 세월호 선체.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만 거치된 세월호 선체. 김수진 기자
    16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만. 세월호 선체에서도 10년의 세월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추모객, 이태원 참사 피해 가족들은 목포 신항만을 찾아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는 기억식에 참석했다.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기억사와 추모사, 음악공연, 기억 퍼포먼스, 시 낭송, 선언문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억식에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이태원참사가족협의회, 전남도교육감, 목포시장, 국회의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 설치된 지문나무(안전나무) 참여 부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 설치된 지문나무(안전나무) 참여 부스. 김수진 기자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기억식에 앞서 각자 묵념을 올리거나 세월호 선체를 한참 바라봤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뜻에 동참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지문을 '안전 나무' 포스터에 남기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수진 기자
    시민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내가 바로 노란 리본, 내가 바로 노란 성난 파도가 되어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자"라는 목소리에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하자', '국민 생존 안전 기본법 제정하라' 등을 함께 외치며 응답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다혜씨 어머니 김인숙씨는 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김씨는 "세상은 또 봄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17살이던 딸이 활짝 웃으며 떠난 그 봄에 시간이 멈춰있다"라며 "10년이 지나 딸은 27살이 돼도 아픔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딸과 아이들, 모든 희생자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며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이 땅에 다시는 참사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종민씨가 연대사를 읽고 있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종민씨가 연대사를 읽고 있다. 김수진 기자
    이날 기억식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참석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해린씨 아버지 이종민씨는 참사 재발 막기 위한 '생명 안전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10년 전이나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대한민국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자세는 바뀌지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정부는 생명 안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심판을 뼛속 깊이 새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추모객이 자신의 노란 리본 천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추모객이 자신의 노란 리본 천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진 기자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들도 희생자를 추모하며 아픔에 공감했다. 헌화를 하기 위해 50여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대전에서 거주하는 이샛별(35)씨는 2014년 참사 당시 뉴스에 나오는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 이씨는 "세월호와 관련해 수많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정치적인 이슈로 소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분노에만 휩싸였던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
    이씨는 "당시 충격으로 매년 세월호를 찾으며 전남지역을 여행했다"라며 "매년 4월 16일마다 세월호를 보러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매년 친구들과 함께 세월호를 찾아 편지를 나누고 바닷가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씨는 "여전히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서로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연대와 다정함을 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 참석한 아이들. 김수진 기자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기억식에 참석한 아이들. 김수진 기자
    이날 오후 광주 도심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예술인 80여 명이 참여해 유족의 아픔을 극과 춤으로 표현한 공연과 대형 그림을 그리는 예술인 행동장을 열었다. 행사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음악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같은 장소에 지난 12일부터 차려진 시민분향소에도 수많은 시민이 방문하면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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