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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걱정했던 이창용 총재, 금리인하 시그널은 언제?

금융/증시

    가계부채 걱정했던 이창용 총재, 금리인하 시그널은 언제?

    올해 마지막 금통위…7연속 연 3.5% 동결 전망
    지난달 금통위 직후 이 총재 "긴축 강도 더 강화할 필요 커졌다"
    "통화정책 느슨하게 해 부동산 가격 올라가는 일 없을 것"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최대치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내리고 물가상승률 높일지도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긴축 기조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가 29일 열린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뒤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날 회의에서도 7연속 동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총재, 금통위 직후 매파적 메시지 내놓을까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위축과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등 시중 유동성이 언제든 인플레이션 상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이후 2·4·5·7·8·10월 6회 연속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이후 대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날 7연속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이런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금통위 직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통위 직후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은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봤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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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금통위 직후에도 이 총재는 금리인하 시점을 언급하는 대신 많은 시간을 할애해 긴축 유지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에서도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7~22일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가계부채 증가…금통위원의 평가는?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이 총재가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을 언급하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우크라이나‧러시아는 물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 상존, 글로벌 경기 및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 등도 언급하겠지만, 국내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이에 대한 통화정책 수장으로서의 평가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지난달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주택 매매 가격은 가격 상승 기대와 매수 심리가 강화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체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강화, 일시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큰 폭의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는 지속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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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이 총재는 "많은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GDP 대비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너무 느슨하게 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례없는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도 금통위원 사이에서 최근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와 통화정책의 한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1000억원으로 2분기 말(1747조4000억원)보다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2분기(1757조1000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인데,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잔액 1049조1000억원)이 17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정 경제전망…내년 물가상승률 상향조정될까


    지난달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3.2%, 3.8%로 역전된 것도 빠른 시일 내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데 힘을 보탠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위원은 "물가와 가계부채, 대외 환경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물가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둔화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계부채 문제 개선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강승원·박윤정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11월 중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며 헤드라인 물가 상방 리스크는 크게 경감됐다"면서도 "11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향후 데이터를 점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날 금통위에서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4%, 2.2%로 전망됐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5%, 2.4%로 제시됐는데,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될지, 또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지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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