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기자회견. 연합뉴스미국이 이란 공습에 따른 여파가 중동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러우친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이 밝혔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관으로 한국의 국회에 해당한다.
러우 대변인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은 세계 두 대국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평화 공존하며 협력해 상생해야 한다"며 "양국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는 것은 역사적 교훈이자 현실적 필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대립하면 모두가 피해를 본다"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충실히 이행하고 평등·존중·호혜의 원칙을 견지한다면 양국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강화해 협력 공간을 넓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것은 3월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양국 정상회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의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의 원칙을 고수하며 국가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선 "어떤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선 "대만과 관련된 잘못된 발언에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러우 대변인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즉각 군사행동을 중단해 긴장 사태의 격화를 피하고 대화와 협상을 복원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국가도 국제 사무를 통제하거나 타국의 운명을 좌우할 권리가 없으며 세계에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론적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