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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불공정'이 만능키? KBS 박민 사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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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기]'불공정'이 만능키? KBS 박민 사장 '시험대'

    핵심요약

    KBS 그간 행보들 '불공정' '편파적' 평가 내리며 사과
    '과잉 심의 논란' 김만배 녹취록 보도 과징금 "수용"
    수신료 분리징수 헌법 소원 취하 가능성도 열어둬
    진행자 하차 및 편성 취소 논란에도 '불공정' 강조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KBS 박민 신임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정작 KBS에 산적한 문제들에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여기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 등 다수 노조 반발도 만만치 않아 파장이 예고된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동안 KBS 보도·시사 프로그램들이 불공정·편파적이었다고 주장하며 검언유착 사건 오보, 오세훈 서울시장 내곡동 땅 의혹 보도, 뉴스타파 김만배 녹취록 인용 보도, 고(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 당시 윤지오 인터뷰 등을 언급했다.

    KBS가 사과·입장을 밝힌 검언유착 사건 오보, 김만배 녹취록 인용 보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문제를 공식 인정한 바 없음에도 박 사장 스스로 공론화한 셈이다. 다른 언론사들처럼 KBS도 '후보 검증' '사건 진상 규명' 등 공익 목적에 부합하도록 합리적 의혹 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이들 보도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본다면, 정치적 편향성에 초점을 맞출 사안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김만배 녹취록 인용 보도의 경우, 어제(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과징금 3천만원 제재 결정을 내렸으나 이 역시 과잉 심의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수천만원 과징금 제재를 받은 다른 방송사들은 재심 청구, 행정소송 등을 고려 중인 반면에 박 사장은 "보도 경위나 내용에 명백한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방심위 결정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BS본부는 KBS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 박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KBS 재원에 치명타를 입힌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는 말을 아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이 제기된 상태이지만 취하와 관련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사장은 "한국전력공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헌법 소원을 유지할 지, 취하할 지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취임 직후 논란을 유발한 KBS '뉴스 9' 이소정 앵커 및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하차, '더 라이브' 편성 취소 등에는 '불공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 사장은 "특정 프로그램 개편이나 방향을 직접 언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면서도 "KBS 보도나 일부 프로그램이 많은 공정성 지적을 받았고, 그 결과 위기를 맞게 됐다. 본부장 인사 이후에 지금 방송 중인 프로그램 전반을 재점검 해서 공영방송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역할 창구를 제대로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할 지 대책을 협의해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후 마이크를 넘겨 받은 장한식 보도본부장은 "뉴스 진행자 교체 부분은 사장 취임 후 새롭고 달라진 KBS 뉴스를 보여주자, 완전하게 공정한 뉴스를 보여주자는 차원이었다. 기존 진행자들에게는 하차 사실을 정중하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재점검을 통해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여지가 남아 있어, 일방적 앵커·진행자 교체 및 편성 취소가 방송법 및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보는 KBS본부와는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KBS 취임 이틀 만에 '불공정' 사과와 함께 이를 청산할 것을 알렸다. 그러나 현 정부·여당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하면서 안팎의 우려와 함께 박 사장의 '공정'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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