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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베트남 조폭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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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침체로 인한 실직 노숙자들 일부가 폭력조직으로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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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도박장을 운영해 이권을 차지하고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못하면 납치 폭행 등을 일삼은 베트남인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침체로 실직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이들 중 일부가 폭력조직으로 흡수돼 외국인 조직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베트남 폭력조직은 자칭 하이세우''파(派)로 불리며 지난 2월 두목 누엔 씨 등 7명이 모여 조직을 결성했다.

    이들 조직은 경남 김해시 주촌면의 한 농가를 빌려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베트남식 홀짝 도박인 ''락띠아'' 도박장을 열었다.

    이들은 베트남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박장 개장 사실을 알리고, 부산과 경남, 대구 등지까지 셔틀차량을 운행하며 베트남인들을 모았으며, 단속에 대비해 CCTV를 설치하고 감시조를 운영하기도 했다. 도박장 운영자금은 도박꾼들에게 시간당 1만 원씩 받은 돈으로 충당했다.

    누엔 씨 등은 또 도박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10%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준 뒤 도박이 끝나고 돈을 갚지못하면 하루에 10%씩 연체이자를 떼는 주는 고리대금업도 병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베트남에서 쓰는 정글칼로 무장한 뒤 자금을 빌린 베트남인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납치 후 감금폭행하고 현지의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송금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외사과는 피해자들이 속출하자 수사에 착수해 폭력 등의 혐의로 부두목 25살 부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3명도 입건했다.

    또 달아난 두목 누엔씨에 대해서는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행적을 뒤쫓고 있다.

    ◈ 경기침체로 실직한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이 범죄조직에 흡수

    경찰은 최근 실직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이런 폭력조직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외사과 이병문 경위는 "폭력조직에 가담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경기침체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한 노동자들"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박장 등을 중심으로 조직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일에는 사하경찰서 외사과가 도박자금을 받기 위해 베트남인 노동자를 감금협박한 베트남인 폭력배 6명을 적발해 검거했다.

    또 이어서 지난달 23일에는 베트남식 업소 보호 폭력조직인 이른바 ''바우케''를 만들어 쌀국수 식당 운영에 관여한 베트남인들이 적발되는 등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은 경남 김해나 경기도 안산 등에 외국인 범죄조직들이 상당수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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