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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까스활명수 1200원·후시딘 5500원…약값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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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일반 의약품 가격 인상…소비자 "가격 부담스러워"
    제약사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해"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 조수민 인턴기자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 조수민 인턴기자
    "까스활명수가 천이백원이나 해요?"
     
    지난달 31일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 소화제를 사러 온 박모씨(63)가 약사에게 물었다. 박씨는 "전에 사러 왔을 때는 천원이었는데 그 사이 가격이 올랐다"고 한탄했다. 100원, 200원 차이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정년퇴직 후 소득이 없는 박씨에게는 신경 쓰이는 금액이다. 소화제 두 개를 손에 쥐고 망설이던 박씨는 결국 한 개만을 결제했다.
     
    최근 감기약, 소화제 등 병원 처방 없이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도매 판매가 기준 판콜(감기약)은 14%, 후시딘(상처 치료 연고)은 10% 올랐으며 겔포스(소화제)는 오는 12월 약 10%를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가스활명수(소화제), 위제로(소화제), 타이레놀(해열진통제), 아로나민(영양제) 등의 가격이 오른 이후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공급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약사 김모씨(57)는 "약이 왜 이렇게 비싸졌냐고 묻는 손님들이 많다"며 "인상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일부 제품은 공급가에서 마진을 아예 남기지 않거나 아주 조금만 남기고 판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은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이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약값이 오르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라며 "제약은 다른 상품에 비해 원재료, 운송비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물가 상승 시기에는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약국 진열대에 전시된 약들. 조수민 인턴기자약국 진열대에 전시된 약들. 조수민 인턴기자
    그러나 제약사 측은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토로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 원자재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약을 포장할 병과 종이의 가격이나 인쇄 단가 등의 상승으로 일반의약품 가격도 올리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소비자 체감을 감안해 추후 상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진제약 관계자도 "가격 인상은 고환율, 원부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의 상승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국내 제약사들과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관련 대책 회의를 가져 주요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관계자는 "제약사들도 어쩔 수 없이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서민 경제 체감을 고려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인상 요인을 고려해야 하고 정부는 물가가 서민 생활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 측면을 모두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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