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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땅굴'은 北 굴착기술? "헤즈볼라 거쳐 전수 가능성"



통일/북한

    하마스 '땅굴'은 北 굴착기술? "헤즈볼라 거쳐 전수 가능성"

    이스라엘 안보단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쳐 간접 전수가능성
    北, 러시아에 컨테이너 천대 무기제공에 이어 하마스 연계 의혹 확산
    러시아·하마스의 北 무기 커넥션, 추가 대북제재 소재로 작용 가능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북한 간의 군사 분야 연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을 향해 쏜 방사포탄과 대전차무기 'F-7' 등 북한제 무기만이 아니라 북한식 전술교리와 훈련까지 전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합참의 분석 결과이다.
     
    이 중 최근 주목되는 것이 바로 땅굴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스가 곳곳에 파 놓은 수백 킬로미터의 땅굴이 이·팔 전쟁의 중요변수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미 2년 전 가자지구 내 땅굴, 즉 지하터널의 총 연장 길이가 500km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자지구 곳곳을 지하로 연결해 '가자 지하철(Gaza Metro)'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의 총연장이 350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땅굴의 규모가 얼마나 방대한지 가늠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벌여도 하마스가 땅굴에 로켓 등 막대한 량의 무기를 숨겨놓고 기다리다가 기습 공격에 나서며 저항할 수 있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할 경우 땅굴을 근거지로 한 하마스의 게릴라전으로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마스가 방대한 땅굴을 판 데는 북한의 굴착기술이 활용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은 지난 17일 "북한이 하마스에 전술교리를 전수하거나 훈련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땅굴 굴착기술이 간접적으로 전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명확한 연계성은 없지만 북한이 땅굴굴착에 능숙하기 때문에 하마스가 이를 배웠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합참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안보단체인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는 지난 2021년 '헤즈볼라의 터널의 땅'(Hezbollah's "Land of Tunnel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북한 무기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로부터 땅굴 굴착자재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인력 6명의 파견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결국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 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우리의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이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에 손에 들어간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하비 대표는 "하마스에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무장단원들과 차량·군수품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전략적 터널"로, "하마스 내부에서 국경 근처까지 이어졌다"면서, "(이 땅굴 굴착에 북한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저의 평가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하비 대표는 그러면서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 사막지형"인데, "콘크리트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마스의 땅굴은 폭이 매우 좁은 형태로 최대 40m 깊이까지 내려가는데, 이런 점에서 북한의 땅굴과 형태적으로도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합참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휴일 새벽에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를 통한 아이언 돔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장벽의 감시‧통신‧사격 통제체제 파괴 후 지해 침투 등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마스가 이번에 패러글라이더를 통한 후방 침투를 감행한 것도 북한이 지난 2016년 비슷한 방식의 청와대 타격 훈련을 공개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노하우가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합참의 설명이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물론 북한은 하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일체 부인한다. 
     
    북한은 지난 13일 하마스가 북한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근거한 자작 낭설', '엉터리 여론', '미국의 상투적인 흑색모략선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반미연대 차원에서 중동의 아랍 국가들을 그 동안 이념적으로 지지해왔고, 또 90년대 말까지 이들 국가들에 미사일과 부품·기술 등을 수출해 한해 최대 5억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대 분량의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하마스와의 군사협력 사실이 확인되면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외교·안보·대북정책에의 함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하마스와 러시아의 북한 무기 커넥션은 추가 제재의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확산, 반테러, 인권 보호, 민주주의 등 국제 규범에 기반한 대북비판과 변화촉구는 단기적으로 북한이 중동사태를 (대남전략에) 활용하려는 유혹을 단념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도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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