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캡처'군대보다 보수적이고 살벌한 회사', '꼰대문화로 신입 뽑으면 6개월도 못 버팀', 야근, 주말출근에도 진급 어려움', '절대비추 회사', '10년차 대리가 수두룩', '정치질 심하고 무거운 사무실 분위기'…
서울시 최대 자치구인 송파구 산하 송파구시설관리공단이 유명 채용사이트 기업리뷰에 오른 자사에 대한 연이은 1점 악평에 고심하고 있다.
이 공단 직원들에 따르면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계속 자사에 대한 악평과 1점 평가가 이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업무 환경과 분위기를 성토하는가 하면 급기야 최근에는 수십개의 자사 기업리뷰를 캡쳐한 사진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술렁였다.
채용사이트 기업 리뷰는 전,현직 직원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자사 장,단점평가(익명)를 보여줌으로서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채용사이트인 '블라인드'에서 이 공단에 대한 평가를 확인한 결과 올해 들어서만 11개의 리뷰가 올랐는데 별 5개 5점 만점 기준에 모두 별1개 1점을 매긴 평가였다. 총 누적 평가는 1.3점이었다.
또 다른 채용사이트인 잡플래닛의 경우 이 공단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이었다. 2점대 초중반의 평점을 얻은 다른 자치구 시설관리공단이 10여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 공단의 평가만 유달리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사이트에서도 유독 작년말부터 올해 들어서 계속 악평과 함께 별1개 1점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작년 12월 이후 17개의 이 공단 리뷰가 올라왔는데 12월에 2개의 리뷰에만 평점 3점과 4점이 부여됐을 뿐 이후 15개는 모두 별1개 1점 평가였다.
회식에서 연이어 건배사를 하는 문화, 보여주기식 행사, 연말에 하는 성과발표회 등을 군대식 꼰대문화로 꼬집고 승진하기 어려운 구조, 신입들이 오래 못버텨 계속되는 채용공고와 아래 직급들의 업무 과중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대 노조로 인해 노조 간부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과 2000년대 초반 공기업 분위기를 느끼려면 입사하라는 식의 조롱 섞인 비판도 많았다.
공단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직 문화와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의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악의적인 평가도 있다고 본다"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만족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논란 끝에 채용사이트에 글을 올린 직원들을 파악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는(서초구 제외) 산하에 문화와 체육, 복지 시설 등을 관리할 시설관리공단 또는 도시관리공단을 두고 있는데 지방공공기관의 경우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에 비해 급여와 승진 기회 등 근무 여건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플래닛 평가를 보면 강남구와 강동, 금천, 성북구의 시설관리공단(또는 도시관리공단)만 3점 이상이었고 2.0~2.5점 사이의 평점을 받은 공단이 대부분이었다.
채용사이트에서 2점 초반대의 평점을 받고 있는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우 업무 분위기가 보수적이다 보니 MZ세대 등 이른바 청년 취업자들로부터 예상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다. 이직하면서도 불편과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2점대 평가를 받고 있는 다른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도 "지방 공기관은 예산 한계 등으로 중앙 공기관과 바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