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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협 강도 "사업 부진…빚 갚고 생활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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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신협 강도 "사업 부진…빚 갚고 생활비 마련"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A씨가 대전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정남 기자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A씨가 대전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정남 기자
    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베트남에서 붙잡힌 40대 남성은 빚과 생활비 문제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6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40대 A씨는 코로나 이후 사업이 어려워졌으며 빚과 생활비 문제에 시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인들에게 모두 2억 원 상당을 빌려, 빚을 내 다른 빚을 갚는 이른바 '빚 돌려막기'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에서 훔친 돈 3900만 원 가운데 2천만 원 정도를 채무 변제와 생활비, 주식 투자 등에 쓰고 1300만 원 상당을 도피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박을 한 정황도 일부 확인됐지만 일부에서 알려졌던 10억 원 상당의 도박 빚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범행을 마음먹은 A씨는 범행도구를 준비해, 당초 지난달 17일 범행을 시도하려 했지만 신협 주변에 장이 서면서 다음날로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수단과 복장을 수시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갔지만 해외 도주는 미리 준비된 것은 아니었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당일 비행기표를 예매할 수 있었던 유일한 행선지였던 베트남 다낭으로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검찰에 넘기는 한편,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 있었던 절도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 침입해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검정색 헬맷을 쓴 남성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배낭에 3900여만 원을 담게 한 뒤 소화기를 분사하고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강도 범행 전후 복장과 이동수단을 계속해서 바꾸는 등 주도면밀히 움직인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을 때 A씨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달아난 A씨를 현지 공개수배하기로 하고 지난 8일 수배 전단지를 현지에 배포, 피의자가 현지 한인마트 등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4~5일 전 피의자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잠복에 들어갔다.
     
    A씨는 사건 발생 23일 만인 지난 10일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55분쯤 카지노에 나타났다 붙잡혔으며 지난 21일 송환돼 대전 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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