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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시스터즈' 박칼린 "K팝 열풍 전 여걸들 알리고파"



공연/전시

    [EN:터뷰]'시스터즈' 박칼린 "K팝 열풍 전 여걸들 알리고파"

    뮤지컬 '시스터즈'

    저고리시스터·희자매 등 K팝 걸그룹 전설 6팀 무대 위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서 11월 12일까지

    박칼린 연출. 신시컴퍼니 제공 박칼린 연출. 신시컴퍼니 제공 "지금의 K팝 열풍이 불기 전에 한국을 빛낸 K팝 여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죠. 이들의 전성기 모습을 라이브 무대로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3일 개막한 쇼뮤지컬 '시스터즈'는 빛바랜 사진 속 K팝 걸그룹 전설 6개 팀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1940년대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들이 모여 만든 '저고리시스터',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해 인기를 끈 원조 한류스타 '김시스터즈', 19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 윤복희를 배출한 '코리안키튼즈', 1970년대를 풍미한 '바니걸스', 인순이가 몸담았던 '희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시스터즈'의 공동극본과 연출을 맡은 박칼린(56)은 지난 19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연습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윤복희, 인순이 선생님부터 시작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자료 조사를 했다"며 "걸그룹이 탄생한 건 1937년인데 370개 팀 중 업적을 기리고 싶은 6개 팀을 최종적으로 골랐다. 시대에 따라 음악과 의상 스타일이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스터즈' 중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스터즈' 중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지난 8일에는 김명자(이시스터즈), 윤복희(코리안키튼즈), 고재숙(바니걸스)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오른 이들은 눈물과 미소로 감동을 표현했다.

    "저는 그날 공연을 안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들이 그날 완성된 공연을 처음 보셨는데 '이건 아니잖아'라고 할까봐 내심 겁났죠."

    기우였다. "윤복희 선생님은 주차장에서 저를 기다리시다가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셨죠. '검정색 치마를 더 찢어야 한다'고도 했어요. 하하"

    '시스터즈'는 걸그룹을 연기하는 여배우 10명(유연·신의정·김려원·선민·하유진·이예은·정유지·정연·이서영·홍서영)과 해설자를 맡은 남배우(황성현) 1명 등 총 11명이 출연한다. 그런데 한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는 7명(여배우 6명·남배우 1명)뿐이다. 여배우들은 매 공연마다 주연 2명과 조연 3~4명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한다.

    박 연출은 "모든 배우가 그룹의 주축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를 함께 연기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해야 서로 연기를 비교하며 발전하고 다른 사람이 어긋났을 때 메워줄 수 있다. 이것이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시스터즈' 중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스터즈' 중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들은 공연에서 클라리넷, 밴조, 드럼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한다. 1959년 미국에 진출한 후 이난영의 조언에 따라 22가지 악기 연주법을 배운 '이시스터즈'의 무대를 펼쳐내기 위해서다. 이시스터즈는 '저고리시스터'의 주축 멤버인 이난영의 딸과 조카들로 구성됐다.

    박 연출은 "'이시스터즈'가 악기를 연주하지 못했다면 (미국에서) 묻혔을 것 같다. 엄마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며 "배우들이 다들 욕심내서 악기를 배웠다. 삑사리마저 사랑스럽다"고 웃었다.

    '시스터즈'는 6개 팀의 전설적 무대를 재현하는 쇼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그 시대 팽배했을 여성 억압 등을 부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 연출은 "한국 역사 속 여걸들을 기념하고 싶었다. 이분들 모두 나름의 고충이 있었지만 작품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처녀 합창'(저고리스시터), 'You Are My Sunshine'(김시스터즈), '울릉도 트위스트'(이시스터즈), 'What I'd Say'(코리안키튼즈), 'La Rosa Nera'(바니걸스), '한 마리 새가 되어'(희자매)와 '커피 한 잔' 등을 그때 그 시절 느낌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옛날 신문, 사진, 영상 등을 무대 스크린에 띄워 그 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박 연출은 "관객들이 이분들의 노래를 모르는 건 걱정하지 않았다. 작품만 제대로 만들면 스토리가 풀린다고 생각했다"며 "연령대에 상관없이 한국인 모두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박칼린 연출. 신시컴퍼니 제공 박칼린 연출.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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