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통수단''''인 철도. 그중에서도 지하철은 자타공인 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친구다. 수도권 시민들에겐 든든한 친구가 하나 더 생긴다. 최근 경기도가 제안해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다. GTX는 전문가들로부터 1974년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에 첫 전철을 개통하면서 시작한 한국 지하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심도 광역철도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평가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주요도시의 광역철도 현황을 3회(①모스크바 메트로 ②베를린·부다페스트 지하철 ③파리 광역급행전철)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1
베를린 장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20년이 지났다. 통일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분단을 넘고 화합의 미래를 꿈꾸는 베를린의 청사진엔 동·서독이 손을 잡은 듯 철도망이 환상형으로 이어져 있다. 1902년 지하철을 처음 만든 베를린은 ''''조화로운 도시철도망 구축''''을 통일 독일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당시 동서독을 연결하는 묘책을 곧장 실행해야 했습니다. 철도가 과연 적절하냐는 논란도 많았죠. 연방정부는 ''''철도가 미래의 교통수단''''이란 확신으로 도심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결국 2006년 동서남북을 모두 연결하는 베를린 중앙역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죠.''''
독일 연방철도주식회사의 울리케 자이덴파덴씨는 ''''중앙역 건설은 역사에 남을 쾌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를린 대도시권 철도는 지역 간 철도이자 국철인 ''''더치 반(Deuch Bahn)'''', 고속운행 열차인 ''''에스반(S-Bahn)'''', 일반 지하철인 ''''우반(U-Bahn)'''', 노면 전차인 ''''트램(Tram)''''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하루 우반 이용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울리케 자이덴파덴씨는 ''''다른 도시는 철도가 중앙역으로 합쳐지는데 베를린은 다르다''''면서 ''''사실상 중심역이 다섯 개로 에스반과 우반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시민들이 중앙역으로 오지 않고 빨리 열차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가 미래의 교통수단'''' 정부 확신이 중앙역 성과로
2
하루 30만명이 이용하는 베를린 중앙역(Berlin Hauptbahnhof)은 근거리 열차 310개, 장거리 열차 160개를 운행한다. 특히 지하는 우반을, 고가는 에스반을 운행해 대규모 환승이 이뤄진다. 승객들은 1층의 8개, 2층의 6개 선로를 각각 이용해 동·서, 남·북간 열차를 수직 환승할 수 있다. 한 곳에서 모든 열차를 탈 수 있는 것이다.
통합요금제도 한 특징이다. 베를린 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눈 구역 간 요금체계가 시행중인데 지역간 철도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에 통합요금제를 적용해 승객 편의를 도모했다.
3
중앙역은 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은 물론 100%의 상점 입점률을 보이며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건물 자체도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역사 전체가 통유리여서 채광이 뛰어나고 태양열로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 ''''친환경''''도 확보했다. 최첨단 환승체계와 친환경 요소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교통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다페스트 지하철 4호선 공사 ''''헝가리 발전 기반''''베를린처럼 지하철 중심의 교통체계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볼 수 있다.
1896년 영국(186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하철을 건설한 나라이니 만큼 노선이 많을 법도 한데 현재 부다페스트는 지하철 4호선(M4)을 건설 중이다.
1970년대까지 지하철 1~3호선(지하 40m)을 건설한 뒤 더 이상 지하철을 짓지 않았던 이 도시에서 다시 굴삭기 소리가 울리는 이유는 지하철도에서 성장동력을 찾았기 때문이다.
4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 오른쪽 연안인 부다와 왼쪽의 페스트를 통합한 도시다. 헝가리 왕조의 왕궁과 마티아시 교회 등 역사적 건물이 많을 뿐 아니라 국회의사당·국립박물관·국립오페라극장 등 정치·과학·예술의 중추 기관이 모여 있다.
문화유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이 도시가 새삼 지하철을 주목한 까닭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부다페스트 교통국 네메스 스자볼츠 박사는 ''''위성도시가 커지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져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M4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M4는 성장 가능한 구역을 개발할 키포인트로 헝가리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
스자볼츠 박사는 ''''헝가리는 세계 여섯 번째로 먼지가 많은 나라다. 1989년 이후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면서 ''''국토의 3분의 2가 온천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인데 M4는 이를 살리면서도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철도가 미래의 교통수단''''이라는 확신 아래 새로운 개념의 지하철 네트워크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베를린. 이 뜨거운 여름, 지하 10층에서 30년 만에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는 부다페스트. 세계 주요 도시들은 교통문제와 녹색성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미래형 운송수단의 해답을 땅속에서 찾고 있다.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경기도 인터넷뉴스 피클뉴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