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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구속영장' 8월보다 9월이 더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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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민주당, '이재명 구속영장' 8월보다 9월이 더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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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민주당 "9월 회기 중 영장 청구하면 정치공작" 압박
    표결서 '친명 vs 비명' 분열 우려 의중 담긴 듯
    지난 2월 표결 당시 계파 갈등 격화…사법리스크 대두
    총선 앞두고 부정적 영향 우려…'9월 추석밥상' 걱정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청구 시점을 두고 8월보다 9월이 더 부담된다는 관측이 당 내부에서 나온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번 달 비회기 중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회기 중에는 체포안 표결을 건너뛸 수 있지만, 정기국회 열리는 9월에는 표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최고위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8월 회기에 분명히 우리가 방탄국회를 안 할 테니까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했는데, 여당과 검찰이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 국가권력을 악용해서 이렇게 정치에 국가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이처럼 내심 체포안 표결을 피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첫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당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이 한 차례 큰 내홍을 겪었다.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대두되면서 리더십까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친이재명(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를 호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검찰이 9월에 영장을 청구해 또다시 표결의 순간이 온다면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체포안 표결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체포동의안) 투표를 거부하면 된다. 투표를 시작하면 민주당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고민정 최고위원은 다음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한 번 내뱉은 말(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는 건 친명과 비명계 모두에게 부담이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경우 친명계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을 '옥중 지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비이재명(비명)계에서는 이 대표를 대체할 지도 체제를 구상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설사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안을 부결할 경우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가 다시 방탄을 둘렀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검찰이 9월 초 영장을 청구할 경우 자칫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추석 밥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검찰의 9월 영장 청구'를 우려하는 대목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구속 여부가 추석 밥상에 오를 경우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당에서 그토록 강조해 온 민생 정책과 같은 이슈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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