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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쓰러질까" 직접 물 얼려온 경찰…조직위 뭐하나



전북

    "혹여 쓰러질까" 직접 물 얼려온 경찰…조직위 뭐하나

    핵심요약

    경찰, 손수 냉수 얼려와 제공
    "아이스박스 텅텅 비어있다"

    생수를 얼려와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에게 나눠주는 전북 경찰. 독자 제공생수를 얼려와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에게 나눠주는 전북 경찰. 독자 제공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2일 개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이 "혹여나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쓰러질까" 생수를 얼려 제공하고 있다. 비식수용 얼음도 준비하지 못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3일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53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소방본부가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125명이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는 수일 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음용수와 생수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2일과 3일 잼버리 야영지로 파견을 나간 경찰은 자발적으로 물을 얼려가 탈진 상태로 그늘막 아래에 앉아있는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에게 나눠줬다.
     
    전북 경찰 관계자는 "풀린 눈을 한 (스카우트 대원은) 심하게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며 "얼음물을 받은 스카우트 대원은 영혼을 다해 '감사하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큰일이 날 것 같다"며 "체온을 식힐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스카우트 대원들이 받은 아이스박스도 확인해 봤으나 모두 텅텅 비어있었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산이나 지원이 없는 경찰이 직접 물을 얼려와 제공하는 상황에서 잼버리 조직위는 아이스박스에 넣어둘 비식수용 얼음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다.
     
    35명의 대원을 이끌고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한 한 지도자 A씨는 "날씨가 너무 더운데 얼음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인데 신경 좀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용수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어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대원들의 체력이 고갈되는 모습이 보이자 사비를 털어 얼음을 구입했다. 비식용 얼음 10㎏ 네 덩이가 8만 원이나 됐다.
     
    A씨는 "청소년들의 중증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며 "아이스박스를 채울 얼음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만 공급해 달라"고 간곡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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