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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트라우마' 與 오염수 대응방식, 지지율은 괜찮다?



국회/정당

    '광우병 트라우마' 與 오염수 대응방식, 지지율은 괜찮다?

    국민 78% 오염수 방류 '걱정', 정작 "국정지지율 상승세"
    野 총공세에 ' 강경' 일변도 與…MB 때 '광우병' 반복 않겠다지만
    "현재는 지지율 영향 '귀책사유' 없지만 방류시점 여론은 몰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5일 울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남구 신정시장 한 초장집에서 점심으로 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5일 울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남구 신정시장 한 초장집에서 점심으로 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과보고서 발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로 들어간 가운데, 국민 대다수의 우려에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영향은 미미한 모양새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여권은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광우병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이들이 차분한 대응 대신 감정적인 공세에 치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 78% '우려'에도 국정지지율 영향은 '미미'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78%는 '걱정된다'고 답했다.('매우 걱정된다' 62%, '어느 정도 걱정된다' 16%)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53%)과 보수층(57%)에서도 절반 이상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오염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정치적인 지지율로 반영되지 않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연합뉴스 의뢰로 지난 1~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8.4%로 전주에 비해 2.1%p 올랐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1%, 민주당이 30.9%로 오히려 오염수를 고리로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민주당이 4.1%p 하락했다.

    오염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에 여당은 내심 안도하며 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세에 비해 여당 지지율이 빠지거나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여론의 흐름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판"이라고 진단했다.

    野 공세에 일대일 맞대응…'尹탄핵이 목표' 주장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오른쪽 정의당 심상정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오른쪽 정의당 심상정 의원) 윤창원 기자
    당내에선 지도부가 내건 '과학 대 괴담' 프레임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여당의 대응이 표면적으로는 '과학'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정'에 치우쳤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야당의 오염수 총공세에 일대일로 맞대응하고 있다. 단식에는 릴레이 횟집 회식으로, '쿠데타' 발언에는 '제정신이 아니다', '사이비 종교 신봉자' 등의 언사로, 김기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에는 이재명 대표 맞제소로 받아치는 게 대표적이다.

    급기야 민주당의 IAEA보고서 불복 이면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울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야당이 이렇게 불신과 선동을 조장하는 것은 과학의 문제도 아니고 외교의 문제도 아니고 또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이면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 퇴진, 총선 전략이라는 목적이 숨겨져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광우병 트라우마' 지배하는 與…방류시점 여론은?

    국민의힘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강경대응에는 여권의 '광우병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초반 광우병 사태 당시 진보 진영의 대대적인 공세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으면서 정권이 흔들렸던 기억이다. MB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광우병, 사드에 이어 또다시 자신의 흑역사를 쓰고 있다"며 "민주당은 괴담의, 괴담에 의한, 괴담을 위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MBC 보도화면 캡처MBC 보도화면 캡처
    정권 엄호를 넘어선 공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다른 당관계자는 "민주당의 도를 넘는 선동이 역효과로 작용하는 만큼 여당은 차분히 대응하고 실질적인 피해지원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수조 물 먹방' 같은 그림이 또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에서 최근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을 조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론이 보수층에도 부정적인 만큼 향후 여론의 향배도 유동적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양 진영이 결집해있는 대결구도에서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분명한 귀책사유지만, 정부가 현재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며 "실제 방류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어떤 액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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