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상징 서호의 연꽃을 형상화한 테니스장. 신화사 제공47억 아시아인의 축제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에서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항저우를 찾아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D-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호반'(湖畔)의 도시 항저우를 찾았다. 6.5㎢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 서호(西湖·시후)가 도심에 자리잡은 항저우는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속담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뽐내는 도시다.
'소호 10경'이라 불리는 관광명소가 밀집한 소호 쪽 구도심에서 동쪽으로 20여분 차를 타고 달리면 높게 뻗은 고층 빌딩이 들어찬 신도심 한 가운데 항저우 아시아게임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해 주요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들이 5.84㎢ 부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장. 항저우=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처음 찾은 곳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장이다. 첫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스코드 충충과 롄롄, 천천 등 '로봇' 3형제가 배치돼 e스포츠 경기장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모서리 부분을 포함해 8면으로 이뤄진 거대한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면에서부터 천장면까지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스크린을 통해 관람객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 경기장은 e스포츠 선수와 관련 종사자 그리고 IT기업 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건설한 곳으로 아시안게임 규정에 부합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다.
사전 점검 차원에서 이미 몇차례 관련 행사를 치러 e스포츠 경기와 관람 모두에 최적화된 환경을 마련한 상태다.
훈련 중인 중국 15세 이하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들. 항저우 =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나비 모양을 본 떠 건설된 농구장, 그리고 다이빙과 싱크로나이드 전용 수영장은 나비 날개 모양의 두개 동이 연결된 구조다.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으며,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콘서트장, 신차발표회장, 스케이트장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탁구와 브레이크댄스 경기장도 대회 후 공공 피트니스센터로 전환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스쿼시 경기장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경기장은 기존에 있던 컨벤션센터 전시장 등의 공간을 활용해 불필요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했다.
마지막으로 항저우의 상징인 서호의 연꽃 모양으로 건설된 테니스 경기장을 찾았다. 돔구장으로 개폐식인 테니스장 천장은 연꽃잎을 본 떠 만들었는데 열고 닫기는 모습이 연꽃이 피고 지는 모양을 닮아 이미 항저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연꽃 모양을 본 뜬 테니스 경기장 개폐식 천장. 항저우 =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이날 둘러본 경기장 외에도 주요 종목 경기장이 항저우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항저우를 포함해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다른 주변 도시에 모두 56개 경기장이 석달 남짓 남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새로 건설된 경기장에는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새 경기장 건설 보다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하고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아시안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56개 경기장 가운데 신설한 경기장은 12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있는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경기장 전력 공급 시스템과 친환경 차량을 활용한 수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경기를 즐기위해 아시아 곳곳에서 스포츠 팬들이 항저우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항저우는 한국에도 이미 잘 알려진 소호 외에도 항저우와 베이징을 잇는 '징항 대운하', 그리고 기원전 3~4천년 전에 발원한 '량주 고성 유적지'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등 전통이 숨쉬고 있는 도시다.
동시에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의 본사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 본사가 모두 항저우에 위치해 있는 등 중국의 현재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중추 도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회 슬로건을 들고 있는 마스코드 충충, 롄롄, 천천 등 로봇 3형제. 항저우 =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이번 대회 슬로건 역시 이런 항저우의 특색을 반영해 'Heart to Heart, @Future'(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로 정했다.
항저우시 관계자는 "항저우는 한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이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끊겼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금 한국인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 역시 베이징,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난 3년여간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일관한 제로코로나 시대를 끝내고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 이상으로 국경을 걸어잠궜던 북한 역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참가대상 45개 국가.지역이 모두 참여해 아시아대륙 전체가 즐기는 스포츠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