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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N:터뷰]마동석은 왜 영화 제작에 진심일까

    핵심요약

    영화 '범죄도시 3'(감독 이상용)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하>
    제작자 마동석의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기

    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마동석이 아닐까. 배우로도 모자라 제작자, 기획자로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지난해 '범죄도시 2'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천만 영화'라는 신기록을 쓰더니, '범죄도시 3' 역시 심상치 않은 흥행을 써 내려가고 있다.
     
    연타석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작자 마동석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만 무려 80여 편. 당장 '범죄도시' 시리즈만 8편을 기획하고 있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하고 있다. 이리저리 바쁜 와중에도 시나리오 개발을 위해 작가들과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바쁘고 고된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려고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재밌어서"라고 한다. 마동석은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이 일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5월, '범죄도시 3' 개봉을 앞두고 만난 마동석에게서 이번엔 '제작자'로서의 재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이 프랜차이즈를 하는 이유

     
    ▷ 어느덧 3편이다. 제작자로서 익숙함에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지루한 걸 못 본다. 1, 2편에서는 형사들과 케미가 너무 좋았다. 최귀화 배우와 나의 티키타카가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걸 다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금천서가 나오고 해당 구역 일을 해결하면 사건만 바뀌는 거라 세계관도 더 짜야 했다. 3편은 실제 사건과 형사들에게 들은 걸 믹스했다. 2명의 빌런과 의외의 복병도 분명히 차별점이 될 테고.
     
    관객들이 좋아하는 걸 계속 가져가려 하면, 관객들이 시리즈에 흥미 못 느낄 거 같아서 과감히 버린 것도 있다. 4편까지 촬영을 다 해놨는데, 톤 자체가 다르다. 감정선도 다른 게 있다. 또 5~8편 넘어가면서는 어떤 식으로 어떤 사건과 어떤 스토리를 갖고 빌드업할지 조금씩 더 만들어 가고 있다. 의외의 사람,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펼쳐질 한 편의 영화가 있을 거다.

     
    ▷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영화를 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릴 때부터 프랜차이즈를 꿈꿨다.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실 텐데 '더티 해리'라는 영화도 있었고, '리쎌 웨폰' '다이하드' '분노의 질주' 등 여러 프랜차이즈가 있다. 한 편 한 편 하다보면 어떤 편은 또 재미가 좀 떨어질 수도 있고, 어떤 편은 액션이 더 셀 수도 있다. 4편은 감독이 바뀐다. 허명행 무술 감독이 영화 찍었는데, 난 허 감독을 데뷔시키고자 여러 해 동안 같이 연구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침 4편이 잘 맞을 거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 톤 자체가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올 거 같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범죄도시 3'가 전 시리즈와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빌런이 두 명이라는 점이다. 굳이 빌런을 두 명이나 투입한 이유가 있을까?
     
    이 이야기를 두고 제작진과 수천 번 의논했을 거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1, 2편과 똑같이 빌런이 한 명이면 뭐가 좋을까 생각해야 한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내가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랑 닮은 캐릭터라 생각하지만, 내가 그 캐릭터를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거였다. 다른 스토리에 담기는 리액션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
     
    '범죄도시'도 전작을 따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8편까지 계속 똑같은 방식의 이야기를 하면 너무 재미없다. 그래서 그런 걸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떨 때는 빌런 무리가 나올 수도 있고, 어떨 때는 굉장히 센 외국인 빌런이 나올 수도 있고, 그 악당 옆에 여성 빌런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사건 여러 개와 어떤 인물이 잘 맞을까 고민한 다음 빌드업하면 색다른 게 나온다.
     
    계속 그런 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혹시 그게 실패하더라고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사실 난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200% 해줬다고 생각하고 너무 만족한다. 지능적이고 전략을 잘 짜면서 무력까지 쓰는 폭력적인 빌런은 진짜 상대하기 힘들다. 또 한 명은 소리도 없이 사람을 해치울 수 있는 암살자 같은 빌런이다. 이 둘이 마석도와 삼각구도를 잘 이뤘다고 본다.

     
    ▷ '범죄도시'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인 코미디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내가 유머러스한 걸 좋아하고 평상시 재밌는 걸 좋아해서 개그 욕심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코미디 영화처럼 완전히 코미디를 목표로 하는 건 아니지만, 난 마석도 캐릭터가 위험한 순간에도 그런 말 한마디 던질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코미디 아이디어는 주로 내가 많이 낸다. 써놓고 또 고치고, 하다가 재미없으면 빼버리고, 다른 게 들어가기도 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이 캐릭터가 진짜 할법한 말을 만들자는 거다. 사람들이 납득하면서 웃음이 터져야지, 그렇지 않은 코미디를 하면 '가짜'가 된다.

    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작자 마동석의 꿈


    ▷ '범죄도시' 시리즈를 총 8부작으로 기획했는데, 사실 계속 잘될 거라는 보장은 없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8편까지 분명히 모든 편이 재미있을 수는 없는데, 그걸 계속 걱정하고 프랜차이즈를 안 하는 것보다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관객들이 사랑을 많이 주시는 작품을 안 하면 어떤 작품이 프랜차이즈를 할까?
     
    ▷ 혹시 직접 시리즈를 연출할 생각은 없는 건가?
     
    난 연출은 관심 없다. 난 프로듀싱이 재미있다. 기획하고, 같이 글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이 많다. 좋은 감독과 촬영감독을 모아서 같이 분업하는 게 재밌다. 가끔은 제작하면서 출연하지 않는 영화가 있다. '범죄도시' 말고도 제작하는 게 꽤 많다. 내가 할 몫만 하고, 너무 넘치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제작자이자 기획자이자 배우로서 참 바쁘게 살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할리우드와도 많은 만남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진짜 딱 3등분인 거 같다. 복싱, 배우, 제작자. 딱 3등분으로 되어 있는 거 같다. 미국에 오랫동안 갖고 있는 제작사가 있다. 거기서 갖고 온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찍고,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돌리고, 다시 할리우드나 세계로 배급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려 노력하고 있다.
     

    ▷ 제작자로서 혹시 칸영화제 같은 세계 영화제 출품이나 수상 욕심은 없나?
     
    이 이야기를 솔직히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진짜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나? 시상식 수상 그런 거에 관심이 좀 없다. 영화 만드는 게 재밌고 영화 나오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게 제일 재밌다. 난 그냥 영화 개봉하고 관객들을 찾아가서 인사드리면 내 손을 떠난다고 생각한다. 그럼 빨리 다음 거 준비하는 거다.
     
    ▷ 다른 제작 중인 작품을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배우 생활하면서 번 돈으로 20년 동안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화판에서는 다 안다. 내가 거기(기획·제작)에 돈을 다 넣어서, '쟤는 좋은 차도 없다' '옷도 맨날 배트맨처럼 똑같은 거 입고 다닌다'며 다 아는 상황이다.(웃음) 지금 진행하는 게, 그러니까 회의하고 만들고 고치는 게 80여 편이 있다. 내가 다 기획한 작품들이다. 7~8년 된 시나리오도 있다. 돈도 이미 많이 들어가 있고, 그걸 감수하면서 하는 거다. 이게 한꺼번에 다 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다 하다 보니 쌓인 거다. 그중에 '범죄도시' '압꾸정'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이 있는 거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무엇이 마동석을 제작의 길로 이끄는 건가?
     
    재밌어서 하는 거다. 처음엔 그냥 즐거워서 한 거고,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정성이 들어간다. 내 정성과 작가의 정성이 붙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는 어느 정도 책임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 것조차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거다.
     
    ▷ 할리우드에서 '범죄도시'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고 들었다.
     
    여러 번 왔다. 그거 말고도 내가 할리우드에서 '이터널스'도 2편 더 해야 하고, 다른 영화도 제작하거나 출연할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모 유명 스튜디오나 프로듀서가 '범죄도시' 미국판을 만들자고 제안이 많이 와서 여러 군데와 이야기 중이다. 하게 되는 건 거의 확정인데, 누구랑 어떤 방식으로 할지 찾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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