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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박서준을 성장시키는 '열등감'이란 동력



영화

    [EN:터뷰]박서준을 성장시키는 '열등감'이란 동력

    핵심요약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윤홍대 역 배우 박서준 <하>

    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배우 박서준은 영화 '청년경찰' '사자' 등은 물론 드라마 '쌈, 마이웨이' '이태원 클라쓰' 등으로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에서 할리우드 진출작 '더 마블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렇게 박서준은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언제나 승승장구해 온 것처럼 보이는 박서준도 '드림' 속 윤홍대처럼 열등감을 느낀 순간이 있다. 아니, 제법 많이 느꼈다. 그러나 박서준이 '열등감'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는 패배 의식보다 도전 의식이 담겨 있다. 열등감은 박서준에게는 '도전'의 다른 말이나 다름없었고, 열등감을 느낄수록 박서준은 이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박서준은 스스로를 절벽으로 내모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자신을 도전적인 상황으로 이끈 뒤 성취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얼마만큼의 그릇을 지니고 있는 배우인지가 궁금하다. '드림' 역시 그러한 지점에 놓인 작품이었다. 그렇게 박서준은 오늘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기 위해 한 걸음 내디딘다.

    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서준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 '청년경찰' '이태원 클라쓰' 등 그동안 청년의 표상과도 같은 역할을 잘해온 것 같다.
     
    작품들이 쌓이다 보니 그런 이미지도 생긴 거 같다. 난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한다. 내 나이대에 맞는 걸 보다 보니 그런 역할들이었던 거 같다. 그러나 분명 그 안에서 다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자연스럽게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도 계속 연기한다면, 그런 게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물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더 마블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는데, 해외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와 그렇게 다를 게 없었던 거 같다. 난 오히려 우리나라 촬영 현장이 많이 발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작품이 해외에서 왜 사랑받는지 이유가 있구나, 정말 우리 수준이 많이 올라와 있구나 생각했다. 안에만 있을 때는 그런 걸 잘 몰랐는데 나가보니 그렇더라.
     
    ▷ 해외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 영화가 진짜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있었나?
     
    내가 진짜 봉준호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한 게 (해외 분들이) '기생충'에 잠깐 나온 걸 알더라. "너 기생충 걔야?" "너무 신기하다"면서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시더라. 마침 내가 (미국에) 갔을 때가 '오징어 게임'이 나올 때였다. 다 나한테 물어보고 그랬다.
     
    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열등감은 박서준을 성장시킨다

     
    ▷ 영화 속 홍대는 열등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했다. 박서준도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많다. 콤플렉스도 있고. 그렇지만 열등감이 날 성장시켜 주는 무기라 생각하기에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게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본다. 나도 계속 오디션에 떨어질 때는 일 년 가까이 그만해야 하나, 이쪽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나와 동년배의 활동하는 분들을 보면서 오는 열등감도 있었다. 저들은 가능한데 난 왜 불가능할까,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나는 나에게서 이유를 찾으려 하는 편이라 그런 데서 오는 열등감이 있더라. 자꾸 작아지고. 포기하려는 순간에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그때부터 반응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던 거 같다. 내가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그 전엔 뭔가 힘이 들어가 있고 독기가 많지 않았나 싶다.

     
    ▷ 그러한 열등감에서 어떻게 해방됐나?
     
    완전한 해방은 없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오는 게 당연히 있다. 그런데 나를 인정하고,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해냈을 때는 칭찬해 주고, 계속 도전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거 같더라. 일부러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내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뛰는 사람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다 해냈을 때 성취감이 배로 온다고 생각해서 나를 절벽으로 미는 편이다.

    영화 '드림' 비하인드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비하인드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30대가 된 배우 박서준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드림'도 마찬가지고, 그동안 한 작품들을 보면 성장 이야기가 많았던 거 같다. 인간으로서 나의 성장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에는 비판은 괜찮은데, 비난은 너무 화가 나고 찾아가서 한마디라도 하고 싶고, 그런 끓어오르는 게 있었다. 지금은 그걸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것에 대해 자아 성찰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걸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 지금 현재 배우 박서준의 '드림', 즉 '꿈'은 무엇인가?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내가 데뷔 때 인터뷰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그릇이 얼마만 한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말이다. 그때는 시작이니까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잖나. 그게 아직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도전적인 선택을 했을 때, 나를 계속 절벽으로 밀었을 때, 그 이상의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면서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 안주하지 않는 게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의 목표이자, 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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