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탈당한 뒤 자취를 감췄던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31일 윤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실 앞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한 절차에 따라서 성실하게 소명할 생각이다"면서도 의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탈당을 선언한 후 잠행을 이어오다 17일만인 이날 다시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 30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자문위 심사 기간은 29일이며 그 기간 동안 김 의원에게 출석 요구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재일 윤리특별위원장은 "출석 의무는 없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아도 좋은데, 본인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자문위가 요청하면 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소명할 것을 요청했는데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 징계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코인거래소 업비트에선 김 의원에 대해 '수상한 거래흔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업비트에 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불러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가상자산 활용해 '자금세탁'이 의심된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는 '김 의원이 클레이스왑(코인 예치·교환 서비스)을 통한 거래의 일반적 시각,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수사 촉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자금세탁'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두나무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드렸음을 말씀드린다"라는 업비트 측 입장문을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자제해 왔다"라며 "그러나 이번 사안처럼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책임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