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주요 지역에서 한국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 장애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접속을 차단했는지, 단순 접속 장애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3일 오후 현재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크롬이나 웨일 등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네이버에 접속하면 메인 페이지가 제대로 로딩되지 않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뉴스스탠드와 쇼핑 등 일부 항목이 불안정하게 표시되기는 하지만 클릭해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검색 기능 역시 불안전한 상태다. 다만 검색 기능을 통해 기사를 읽는 것은 가능하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네이버 메인페이지 캡처모바일의 경우 네이버 앱을 통해 기사 검색이 가능하지만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리고 주요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나 영상 등도 제대로 로딩되지 않는 등 접속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야 네이버에 원활한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에 장애가 생긴 것은 지난 22일부터로 이날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종료된 날이다. 이번 G7 회의에서는 대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개최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처럼 최근 대중국 견제에 한국이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보복 차원으로 네이버 접속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접속을 차단했다. 네이버도 카페와 블로그 등의 부가 서비스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차단됐는데 기사 검색 등 일부 서비스는 지금까지 차단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네이버 접속을 차단한 것인지 일시적인 접속 장애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측은 "차단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가 알 수 없고 중국 내 법인을 통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앞두고도 중국 당국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네이버 접속이 차단됐다가 3일 만에 복구된 바 있다.
중국은 여론 통제를 위해 자국에 불리한 정보가 유입될 수 있는 해외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그리고 해외 주요 언론매체 등도 접속이 제한돼 있는데 이를 만리장성에 빚대 '만리 방화벽'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