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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능한데다 부패한 신랑감'이 된 민주당



칼럼

    [칼럼]'무능한데다 부패한 신랑감'이 된 민주당

    '나쁜남자 국힘'과 '착한남자 민주당'은 옛날 얘기
    "국힘이 더 도덕적" 도덕성 역전 여론조사 결과
    조국사태 이후 도덕적 위선 드러나
    돈봉투와 코인사건, 스스로 도덕성 포기 선언까지
    '능력은 부족하지만 착한 남자'는 신기루
    민주당이 이뤄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까지 훼손

    연합뉴스연합뉴스
    동년배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선거를 앞둔 어느날 20대 딸이 "엄마,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차이가 뭐냐"며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그 엄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국민의 힘은 능력있지만 나쁜 남자이고 민주당은 착하지만 무능한 남자라고 생각하면 돼"라며 "누가 신랑감으로 좋은지 너가 선택해"라고 답했다.
     
    이 엄마는 나름 학창시절 최루탄 가스 좀 맡은 분이고 세상사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이 많은 50대 주부다. 엄마와 딸이 누구를 선택했을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사실,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은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노태우 정권까지로 뿌리가 이어진다.
     
    이 엄마처럼 학창시절 최루탄 가스 맡아본 40,50대 세대에게 국민의 힘은 부패하고 청산돼야할 정치집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항상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서있었고 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한 민주주의 수호자였다.
     
    최근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 중 어느쪽이 더 도덕적이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7.6%가 국민의 힘을, 21.3%가 민주당을 선택했다. 차이가 작지 않다.
     
    도덕성의 역전을 보여준 이 결과를 충격이라거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 꼰대적 사고에 잡혀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도덕적인 정당이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힘이 도덕적으로 완결하다거나 전적으로 유능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사태를 계기로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고했다.
     
    선택적 정의와 내로남불로 '착한사람' 운운은 위선임을 드러냈다.
     
    조국사태를 개인의 도덕적 일탈과 일시적 사건으로 치부하기에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행보가 착하지도 않고 유능하지도 않다.
     
    각종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차치하고라도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건은 '나쁜사람'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전당대회 돈봉투를 관행으로 치부하고 당선된 대표가 나몰라라하며 법적투쟁만 주장한다.
     
    국회 상임위 시간에 코인 거래를 젊은 의원은 거래 자료 조차 당에 제출하지 않고 갑자기 탈당해버렸다. 당과 지지자들이 받을 낭패감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어 보였다.
     
    나아가 이 모든 일을 현 정부의 기획과 음모로 치부함으로써 나쁜사람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착한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언제까지 맹목적 충성을 강요할 것인지 묻고 싶다.
     
    도덕적 파산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겼다면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려 노력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양이원영 의원) "도덕성 따지다가 우리가 맨날 당한다"(박성준 의원)라는 발언은 이 얼마나 해괴망측한 논리인가.
     
    진보논객이라는 김어준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투브 방송에서 "오랜 세월 보수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면서 진보를 도덕성이라는 굴레에 가두는데 성공했다"며 "진보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도덕성의 결별선언으로 해석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무당의 춤판을 여전히 기웃거리는 민주당의 모습이 가련해보인다.
     
    이제 착한남자와 유능한 남자 중에 선택해야 하는 엄마와 딸의 기준은 명확해졌다.
     
    유능한 사람이 항상 나쁜 것도 아니고 무능한 사람이 반드시 도덕적이지도 않다.
     
    유능하고 도덕적인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무능한데다 부패한 사람도 얼마든지 많다.
     
    '차악의 선택'이라는 정치학적 논리로 딸에게 양자택일을 권할 일은 아니지만, '민주당은 착한 남자'라는 인식은 분명 오해다.
     
    요즘의 민주당에게 유능하고 착한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신기루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도덕성 포기를 부르짖고 있으니 그동안 민주당이 이뤄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민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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