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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배우 전소니는 흔들리며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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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배우 전소니는 흔들리며 성장하고 싶다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고하은 역 배우 전소니 <하>

    영화 '소울메이트' 고하은 역 배우 전소니. NEW 제공영화 '소울메이트' 고하은 역 배우 전소니. NEW 제공※ 스포일러 주의
     
    '소울메이트' 속 하은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고 깨지고 넘어진다. 그리고 다시 또 일어나고 걷고 달린다.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마저 하은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하은은 성장한다. 그런 하은처럼 전소니도 흔들리면서 배우로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
     
    단정한 모습 뒤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을 지닌 하은처럼 전소니도 그러하다. 마냥 예쁘고 좋은 것만을 바라지 않았다. 매 작품 도전하길 원했다. 그렇게 매 작품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배우 전소니'를 떠오르는 신예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각인시켰다. 그런 전소니는 매 작품, 다른 역할로 사는 시간이 즐겁다고 했다.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전소니와 함께 '소울메이트'와 그의 배우로서의 삶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 

    '소울메이트', 마냥 예쁘고 좋은 단어가 아님을 알게 되다


    ▷ 현장에서 만난 민용근 감독은 어떤 장점을 가진 연출자였나?
     
    감독님은 정말 '장점투성이'인 분이다.(웃음) 정말 사려 깊으시다. 내가 항상 감독님께 '귀가 열려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감독님이 배우나 스태프에게 조언을 구하는 데 있어서 스스럼이 없으시다. 그게 난 감독님의 되게 강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고민되거나 의심 가는 부분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강한 모습인 것 같다.
     
    내가 약한 부분, 내가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을 숨기려 하는 게 아니라 '이건 내가 몰라, 근데 이건 내가 알겠어' 이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시니 내가 불안하거나 자신 없을 때도 감독님께 가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우리가 다른 의견을 가졌을 때, 바로 자신의 생각을 다시 의심하신다. 그래서 나중에는 '우리가 나이 차가 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되게 친구가 된 거 같다. 지금도 그렇고. 그런 관계여서 되게 좋다. 또 감독님의 현장이어서 스태프나 배우 전부 행복했다는 느낌이 든다. 감독님은 '소울메이트'와 되게 닮은 분이시다.

     
    ▷ 하은이 "진우는 이런 걸 좋아해"라며 미소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동안 잘 이야기하지 않았던 하은이 미소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장면이다.
     
    하은이 미소 곁에 있으면서 미소가 누구한테도 이런 말 안 들었으면 했던 말들을 결국 내가 미소한테 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터트리는 시원함보다는, 미소를 찌르는 것보다 내가 더 아픈 마음일 거라 생각했다. 최대한 미소를 야속하게 보려고 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미소는 나한테 힘들다고 하는구나,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참는다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실감한다. 결국 미소보다 더 아프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실수한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안 하고, 눈앞의 미소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게 마음 아팠다.


    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 
    ▷ 하은과 미소는 그러면서도 끊어낼 수 없는, 애정보다 더 진한 사이였던 거 같다.
     
    이게 사랑이다, 우정이다 보다 내 의지로 끊어낼 수 없는 마음이었던 거 같다. '이 사람이 없으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지?'할 거 같은? 그래서 자꾸만 붙들고 싶고, 찾고 싶어지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상처받아도, 잃고 싶지 않은 인연이 삶에 있을 수밖에 없다. '소울메이트'란 단어가 마냥 예쁘고 좋은 단어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 '소울메이트'가 마냥 예쁘고 좋은 단어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전소니에게 '소울메이트'란 어떤 의미를 갖는 단어가 됐나?
     
    나는 어린 친구들이 처음 고양이 그림을 같이 그리는 신이 좋다. 어릴 때, 내가 처음 어떤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때에 그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거 들어볼래?' '나랑 같이 볼래?'와 같이 나한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 깊게 가까워지는 거 같다. '소울메이트'란 내 인생에 들어와서 뭔가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그 전의 나와 달라지는 게 '소울메이트'라 생각한다.
     
    ▷ 전소니에게 소울메이트는 누구인가?
     
    난 동생과 되게 가깝게 지내서 동생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거 같다. 동생이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어떻게 볼지 너무 궁금하다.
     
    영화 '소울메이트' 고하은 역 배우 전소니. NEW 제공영화 '소울메이트' 고하은 역 배우 전소니. NEW 제공

    계속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 흔들리며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
     
    연기하는 사람이다 보니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성장하면서, 그렇게 내 경험이 쌓여갈수록 이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어느 정도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더라. 그 마음을 버리고 싶었다. 좋은 걸 더 좋아하고 아픈 걸 더 아파하고 그러면서 살고 싶다. 그러면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 오랫동안 보기 힘들었던 여성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도 '소울메이트'는 특별한 작품인 것 같다.
     
    제작사 대표님이 영화 시작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이런 여성 서사 작품이 너무 오랜 시간에 한두 개씩 가뭄의 단비처럼 나오는 거 같다고 말이다. 아직까지도 '고양이를 부탁해'를 떠올리는 건 아니지 않냐, 더 많은 보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우리 영화도 시간이 지나도 여자아이들의 사춘기, 흔들림, 관계에 영향받고 행복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관객도 이런 영화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우리가 그런 영화가 되어 보자, 좋은 여성 서사 영화가 되어 보자고 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NEW 제공 
    ▷ 지금까지 배우 전소니로서 차근차근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배우 전소니의 길을 어떻게 채워가며 나아가고 싶나?
     
    이야기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만나 그 역할로 사는 시간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고 행복하다. 물론 좋은 결과가 있고, 계속 관객들이 작품에서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면 좋을 거다. 그렇지만 진짜 작은 걸 바란다면, 계속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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