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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아픔 겪은 박소담이 '유령' 이후 얻은 '행복'



영화

    [EN:터뷰]아픔 겪은 박소담이 '유령' 이후 얻은 '행복'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유리코 역 배우 박소담 <하>
    박소담이 아픔 통해 얻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

    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 스포일러 주의
     
    박소담은 지난 2021년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았다. 그해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난 후 비로소 알게 된 병명이었다. '유령' 촬영 당시 왜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처졌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한 순간이기도 하다.
     
    '유령' 촬영은 박소담이 자신이 아픈지조차 모른 채 진행했었다. 목이 아픈 것도 그저 먼지가 많은 촬영 환경의 특성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스스로도 이해 안 되고 속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아 처질 때마다 그런 박소담을 끌어올려 준 건 바로 이하늬를 비롯한 선배 배우들이었다. 박소담은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내가 복이 많은가보다"며 웃었다.

    영화 '유령'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유령'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박소담에게 늘 손 내밀어 줬던 고마운 선배, 이하늬

     
    '유령'에서 유리코와 많은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박소담이 힘들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나눠준 사람이 바로 이하늬다. 박소담은 이하늬에 관해 이야기하며 거듭 받은 게 너무 많고 아직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그때 아픈 줄 몰랐는데, 너무 많이 쳐질 때가 많았어요. 저도 제 스스로가 이해가 안 될 정도였죠. 아무리 혼자 끌어올리려 해도 계속해서 누군가가 절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항상 땅굴을 파고 있을 때마다 하늬 선배님이 나오라고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그래서 현장에 가 있을 때가 너무 행복했어요."
     

    영화 '유령'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유령' 스틸컷. CJ ENM 제공박소담은 촬영을 마친 후 혼자 숙소에 있는 시간이 되면 오늘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내일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한가득 안고 살았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 금지가 이뤄졌던 상황이라 함께 모이기도 어려웠다.
     
    그때 박소담은 자신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자신도 몰랐던 '살아가는 힘'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선배들에게 많이 기대고 의지하고 도움받아왔다는 사실도 '유령'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됐다. 박소담은 "그래서 케미가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그때 받았던 선배님들의 사랑과 관심이 생각나서 너무 감사하다. 자신 있게 케미가 정말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내가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 

    아픔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는 의미를 깨닫다

     
    아프기 전까지 박소담은 자신이 멘탈을 비롯해 자신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늘 앞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며 살아왔지만, 괜찮다고 여겼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된 후 박소담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팠던 덕분에 어느 시점이 되면 내가 쉬고 싶은지 알게 됐다. 그렇지만 사실 배우는 쉬고 싶다고 쉴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며 "다만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내 상태를 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몸이 예민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박소담은 "예전엔 불러주면 무조건 여기저기 다 갔는데, 아픈 덕분에 내가 나를 더 잘 보고 미리 제동을 걸어서 잘 충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며 "이젠 쉬어야 할 거 같다는 말도 한다. 앞으로 관리를 잘해야 오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잘해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첫 원톱 액션 영화 '특송'이 개봉할 때가 수술한 후라 아쉽게도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었다. 그때의 아쉬움이 커서 이번 '유령' VIP 시사회 때는 가족, 친구, 친척 등을 모두 초대했다. 박소담은 "'저 괜찮아요'라고,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과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영화 '유령' 배우 박소담. CJ ENM 제공시사회 때 반가운 두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신구와 이순재다. 그들은 "우리 소담이 영화 무조건 보러 가야 한다"며 함께 극장을 찾았다.
     
    그는 "끝나고 전화 드렸더니 '네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고 하셨다"며 "그날 무대인사 하는 박소담이란 배우가 키는 제일 조그마해서 혼자 되게 행복해 보였다고 하시는데, 이건 모두 옆에 계셨던 선배님들과 감독님 덕분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아직 백 퍼센트 완치라는 단어를 쓰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아직 약도 복용 중이고, 언제 컨디션이 떨어질지 스스로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요즘 배우 하길 정말 잘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순간, 연극을 하며 느꼈던 감정도 새록새록 떠오르며 무대로 향하고 싶다는 마음도 다시 생겨났다.
     
    "재밌어요. 요즘 다시 재밌는 거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을까 기대돼요. 지금 당장은 연극을 할 수 있다면 전 꼭 할 거예요. 조만간, 무언가 하게 되면 소식을 들려드릴게요."(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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