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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금융 불안 속에서도…금·비트코인 시세 '급등'



금융/증시

    'SVB 파산' 금융 불안 속에서도…금·비트코인 시세 '급등'

    "안전자산 관심 증가"…금값 '고공행진'
    고위험 투자자는 '금리 낙관론 베팅'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세
    전통 금융시스템 불신에 가치 상승 분석도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안전자산인 금과 초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부각되고 있다. 둘 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 불안 국면을 가치 상승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불안 고조되자 안전자산 투자 몰려…'금값 급등'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46.30달러(2.37%) 급등한 199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작년 3월10일(2000.40달러)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달 초만 해도 1845.40달러였던 해당 가격은 한 달도 채 안 돼 8.1% 이상 상승했다.
     
    국내 금 시세도 비슷하다. 우리시간으로 2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보다 1.16% 오른 8만 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종가(7만 6330원)와 비교하면 7.8%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일에 기록한 종가(8만 3490원)는 KRX 금 시장 거래 시작 이래 최고가였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엔 최근 고조된 금융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 이후 연이어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제 금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전망도 나쁘지 않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CMC마켓의 티나 텅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 인상 기조에서 선회할 경우 미국 달러와 채권 수익률의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인해 금 가격이 또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대로 금융 불안 진화를 위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대체제 격으로 금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2500~2600달러로 거래될 수 있다고 봤다.

     

    은행 시스템 위기는 비트코인에 호재?…신중론도


    연합뉴스연합뉴스 
    한 때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금리인상 국면에 루나‧테라 사태, 대형 거래소 FTX 붕괴 사태까지 겹치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들어 크게 올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개당 2670만 7천 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384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상승폭이 43.7%에 이른다. 24일 오후 현재는 3730만 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SVB사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조기에 인하될 거라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한 결과 금리에 짓눌려있던 고위험 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베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전통 은행 시스템이 흔들린 데 대한 반작용으로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정책‧정무위원회와 윤창현 의원실이 주최한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중앙은행의 위험관리 능력은 다시 대중의 심판대에 섰고, 사토시 나카모토(비트코인 창시자)가 제안한 탈중앙 금융시스템에 대한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공급 물량이 제한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디지털 금으로 주목 받으며 다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다만 현재의 금융 불안이 중소 은행 붕괴 정도로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산될 경우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도 함께 붕괴되면서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시장 냉각기)가 장기화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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