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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금리인하' 선 긋기에도 시장은 반대 해석…환율 29.4원 급락



금융/증시

    파월 '연내 금리인하' 선 긋기에도 시장은 반대 해석…환율 29.4원 급락

    "파월, 금융불안 해소 확신 주지 못해" 평가
    연준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우세
    달러 가치 하락…환율 30원 가까이 급락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

    하락 마감한 환율. 연합뉴스하락 마감한 환율.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결정을 내렸음에도 달러 가치는 오히려 하락해 23일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주지 못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그의 입장과 달리 시장은 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베팅'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월 14일(1269.4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11월 11일(59.1원)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간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직후 이어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메시지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는 말로 불안 심리를 해소하려 하면서도 부각된 은행 위기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지금 파악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통화정책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 역시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시장에 사태 진정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때문에 파월 의장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음에도 시장은 반대로 연준이 금융 불안 확산 차단을 위해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 데이터를 보면 이날 기준 연준이 올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48.7%로 가장 높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고 밝힌 점도 금융 불안 지속에 따른 금리 인하 전망 근거로 작용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통화에서 "FOMC 결과는 물가보다 금융안정이었고 그에 따라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시장은 해석한 것"이라며 "옐런 장관의 발언도 금융 불안을 자극하면서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아래로 고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 하단을 막는 수입 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도 오늘은 공백이 있어 낙폭이 확대됐다. 환율 하락은 수입 업체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굳이 오늘 결제를 하기보다는 환율이 더 내려가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외국계 은행이나 역외 쪽에서 손절성 롱스탑(달러 손절 매도)도 오전에 많이 나왔다"며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지만 선물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에 베팅을 하고 있다. FOMC 점도표상의 금리 전망이 예상과 달리 상향 조정 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봤다. 이어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 긴장'이 완화된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29억 원, 기관은 2149억 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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