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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실사에 불똥튈라" 엘시티 워터파크 갈등 '전전긍긍'



부산

    "엑스포 실사에 불똥튈라" 엘시티 워터파크 갈등 '전전긍긍'

    '세계박람회 실사단 방문' 예정지 엘시티서 워터파크 운영 문제로 갈등 이어져
    '계약 분쟁'에 사무실 점거…결국 물리적 충돌 발생
    경찰 "실사 기간 자제 요청에 수긍…돌발 상황 대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박진홍 기자부산 해운대 엘시티. 박진홍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하는 가운데, 방문 예정지역 중 하나인 해운대 엘시티에서 워터파크 소유권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관계기관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사단이 방문할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인 엘시티에서 갈등이 물리적 충돌 등으로 이어질 경우 엑스포 유치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내 '워터파크' 소유권 분쟁…물리적 충돌까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워터파크 사무실에 용역사 관계자 30여 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사무실에 있던 파라다이스유토피아(주) 직원 4명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사무실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다이스유토피아는 지난달 말부터 해운대구 엘시티 워터파크 사무실에서 매매 계약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사무실 복도나 워터파크 외부 시설 등에 엘시티PFV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거나, 엘시티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해 온 상황이다.

    이들이 농성에 나선 이유는 워터파크를 둘러싼 계약 분쟁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유토피아 측은 지난해 4월 엘시티PFV와 820억원에 워터파크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 82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엘시티PFV 측이 워터파크의 정상적인 매매가 불가능한 것을 인지하고도 이를 속인 채 계약을 진행했다고 파라다이스유토피아 측은 주장하고 있다.

    당시 워터파크에 국세 등 가압류가 걸려 있어 매매를 위해서는 대출기관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출기관 가운데 1곳이 소유권 이전에 동의하지 않아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매매 절차가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관련 소송을 제기하고 검찰에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소유권 분쟁 장기화 불가피…충돌 등 또 다른 돌발상황 가능성 배제 못해


    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 엘시티. 송호재 기자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 엘시티. 송호재 기자
    이에 대해 엘시티 측은 당시 계약 절차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유토피아 측이 워터파크 소유권이나 점유권을 행사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엘시티PFV는 지난 8일 새로운 업체인 ㈜이도와 엘시티 워터파크 인수·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2억원을 지급했고, 잔금도 조만간 납부할 예정이다.
     
    이도 측은 사업장 명칭을 '클럽디 오아시스'로 정하고, 시설 보수와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6월 정식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엘시티 워터파크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리조트를 만들겠다며 조성한 핵심 관광 시설이지만 준공 3년이 넘도록 각종 시설물이 방치된 상태여서, 이도 측의 계획대로 문을 열려면 1~2달간 리모델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도는 파라다이스유토피아에 사무실을 불법 점유한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조치를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였고, 결국 사무실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파라다이스유토피아는 물리력을 행사한 용역사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여전히 워터파크 시설에 대한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어 추가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하필 엑스포 실사 앞두고" 갈등 불씨 커지자 관계기관 속앓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드론쇼. 부산시 제공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드론쇼. 부산시 제공 
    이를 두고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에 큰 영향을 주는 BIE 현지실사가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이어질 예정인데, 실사단은 엘시티를 방문해 바다를 조망하며 브리핑을 듣거나 숙소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번 현지실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민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영행사에 더해 도심 곳곳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며, 광안리해수욕장 불꽃 축제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실사단이 방문한 엘시티에서 충돌 등 사태가 발생하면 실사단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엑스포 박람회 유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경찰은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실사단 방문 기간에 신속대응팀을 꾸려 비상 출동을 준비하는 한편, 순찰대가 일정 시간 간격으로 엘시티 일대를 돌며 현장 상황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가 국가 중대사인 만큼, 실사단 방문 기간에 불상사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엘시티 일대에 이미 실사단 환영 인파가 집회신고를 낸 상태여서, 같은 장소에 중복해서 집회신고도 낼 수 없는 상태"라며 "실사단 방문 기간에는 엘시티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집회 등은 없을 것으로 일단은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여야 할 엘시티가 부산의 명운을 건 엑스포 유치전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그동안 개발사 등이 워터파크와 같은 엘시티 개발의 원래 목적인 관광시설은 뒤로한 채 주거시설 개발 등 수익 실현에만 몰두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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