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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브로맨스만 확인…요원해진 '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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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시진핑-푸틴 브로맨스만 확인…요원해진 '전쟁 종식'

    핵심요약

    비공식 단독회담에 이은 정상회담…방러 기간 내내 밀착
    '평화 중재자' 기대 너무 컸나? 전쟁 종식 관련 성과 없어
    수출길 막힌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등 실속 톡톡히 챙겨
    국제여론 아랑곳 않고 양국간 우호관계 강화로 마이웨이

    연합뉴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이 22일 마무리됐다. 전날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양국의 굳건한 우호관계를 재확인 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종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10년간 쌓은 우정…선언에 그친 평화 중재자 역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내 그라노비타야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내 그라노비타야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한 마디로 두 사람의 브로맨스(남성간의 우정)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러시아 도착과 동시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4시간 30분에 걸쳐 비공식 단독회담을 진행했고, 다음날에는 6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순방기간 내내 밀착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 국민들이 계속해서 푸틴 대통령을 확고히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년도 대선과 관련해 덕담을 건넸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지난 2013년 국가주석 자리에 오른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었고, 이후 40여 차례나 만났을 정도로 두 사람은 10년에 걸쳐 우정을 쌓아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단기전으로 끝날줄 알았던 전쟁이 1년을 훌쩍 넘기며 시 주석 입장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시 주석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비대면 회담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과 맞물리며 그가 이번 방러 기간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런 '평화 중재자' 역할은 "평화와 대화를 지지한다"는 선언적이고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을 뿐이다. 오히려 시 주석은 미국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를 빌미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실속 톡톡히 챙긴 시진핑…반미동맹도 강화

    공동성명 서명 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 연합뉴스공동성명 서명 후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 연합뉴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가 싼값에 중국에 수입되고, 서방기업이 빠진 자리에 중국 기업들의 진출길이 활짝 열렸다. 그밖에 △국제 무역에 위안화 사용 확대 △IT와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 △북극항로 개발 협력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시 주석은 이번 방러를 통해 실속을 톡톡히 챙겼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도 "양측의 일관된 노력 덕분에 러중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명시하며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러-우크라 전쟁으로 날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전쟁 종식에 기여해 고립 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

    오히려 두 사람은 서방세력의 부정적인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양국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을 겨냥한 '반미연대' 연대를 보다 노골화하며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대강 대치의 길을 택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중국의 중립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으나, 두 정상의 회담 후에도 우크라이나 종전은 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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