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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대응에 2030년까지 기후재원 최소 3배 더 써야"



경제 일반

    "온난화 대응에 2030년까지 기후재원 최소 3배 더 써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발표
    산업화 시기 대비 지구온도 1.1℃ 상승
    온실가스 대응 했지만 오적응도 속출
    답은 나와있다…신속한 적용만이 살 길
    정부가, 공공재원 주도로 나서야

    연합뉴스연합뉴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승인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가 20일 발표됐다.
       
    세계 195개국에서 온 650여명의 대표단은 지난 14일부터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제58차 IPCC 총회에서 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제6차 평가주기'동안 특별보고서 3개(△1.5℃ 지구온난화 △토지 △해양 및 빙권)와 평가보고서 3개(기후변화의 △과학적근거 △영향·적응·취약성 △완화)가 발표됐는데, 이번 보고서는 앞서 발표된 내용들을 통합적 관점에서 서술한 종합판이다.
       

    기후변화 어디까지 와있나

    1850~1900년 대비 전지구 지표온도의 관측(1900~2020년) 및 전망(2021~2100년) 변화. 기후가 이미 어떻게 변했는지와 3개 대표 세대(1950년생, 1980년생, 2020년생)의 수명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캡처1850~1900년 대비 전지구 지표온도의 관측(1900~2020년) 및 전망(2021~2100년) 변화. 기후가 이미 어떻게 변했는지와 3개 대표 세대(1950년생, 1980년생, 2020년생)의 수명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캡처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활동은 전 지구 지표온도를 1850~1900년 대비 현재(2011~2020년) 1.1℃ 상승시켰다. 당연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에 있어서 각 지역, 국가, 개인이 기여한 양은 균등하지 않다.
       
    1850~2019년까지 총 누적 탄소배출량은 2400±240 GtCO2(기가톤이산화탄소)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2% 증가했다.
       
    보고서는 그간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파리협정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완화에 일부 기여하긴 했지만 여전히 한계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은 증가하는 한편 불평등을 가중하는 식의 '오적응'(maladaptation)도 모든 부문과 지역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또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NDC)에서 예상한 2030년 배출량이 1.5℃·2℃ 경로에서의 2030년 예상 배출량보다 높아 간극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대로라면 지구는 얼마나, 어떻게 변할까

    1850~1900년 대비 1.5℃, 2℃, 3℃, 4℃의 지구온난화 수준에서 ⓐ연간 일최고기온의 변화(℃) ⓑ연평균 총 토양 수분 변화(표준편차) ⓒ연간 최대 1일 강수량 변화(%) 전망.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캡처1850~1900년 대비 1.5℃, 2℃, 3℃, 4℃의 지구온난화 수준에서 ⓐ연간 일최고기온의 변화(℃) ⓑ연평균 총 토양 수분 변화(표준편차) ⓒ연간 최대 1일 강수량 변화(%) 전망.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캡처
    보고서는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온난화가 심화된다면 2021~2040년 가까운 미래에 지구 온도 상승은 1.5℃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을 제한한다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 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이미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이러한 급격하고 불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커지는데,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은 적응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선 CO2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넷제로(실질 배출량 '0')가 돼야 한다. 지금의 화석연료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추산되는 CO2 잠재 배출량은 1.5℃ 목표달성을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넘어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2020년 초 이후부터 남은 탄소 배출허용량은 500 GtCO2다.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총량은 1150 GtCO2다.
       

    당장 대응 가능한 시나리오는?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나설 수 있는 시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경고한다. 온실가스 완화와 적응 조치를 함께 시행하는 '기후 탄력적 개발'(CRD)로의 전환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특히 화석연료 사용 감소나 산업 생산공정 개선, 산림 보존 등 적합한 시스템 전환의 내용은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속한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1.5℃ 또는 2℃ 온난화 제한 시나리오 상에서 2020~2030년 중 온난화 완화를 위한 연간 평균 투자비는 현재 수준보다 3~6배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AR5에선 '2030년까지 매년 수천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구체화된 셈이다. 이같은 투자에선 공공재원이 핵심이며 이것이 민간재원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번 종합보고서는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협상과 논의에서 과학적 근거로 쓰이게 된다. 특히 올해 실시되는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전지구적 차원에서 파리협정의 장기 온도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에서 중요한 투입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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