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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탄 맞은 뿌리업종 "납품대금 연동제도 소용없어"



기업/산업

    전기료 폭탄 맞은 뿌리업종 "납품대금 연동제도 소용없어"

    열처리, 주조 등 뿌리업종 중소기업, 전기요금 폭등에 곳곳 '아우성'
    납품대금 연동제 대상에 전기, 가스 요금은 포함 안돼
    수출 채산성 악화 우려도

    연합뉴스연합뉴스
    지역에서 금속 열처리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올 들어 첫 달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도 전기 요금이 한 달에 6~7억 원씩 나왔지만 지난달에는 무려 10억 원 가까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A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달에 2억 6천만 원이 더 나온 셈"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주물업체를 운영하는 B씨도 올해 첫 달 전기 요금이 평소보다 1억 원 정도가 더 나왔다. B씨는 "주물업종은 전기로 가동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전기 요금 타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최근 잇따른 전기, 가스 요금 인상으로 뿌리 업종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조, 열처리 등 뿌리 업종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에너지 요금이 올 들어 한꺼번에 폭등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따지면 전기 요금이 34%나 오른 셈"이라며 "이제는 생산 원가에서 전기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라고 말했다. B씨 역시 원가에서 차지하는 전기 요금 비중이 15% 정도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C씨는 전기 요금 인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C씨는 "국내 전기 요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려고 하지만 세계 각국과 거래하고 있는 일본 업체가 한국 업체의 사정을 봐주겠느냐"며 "좋은 품질과 빠른 납기,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인데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 업체들도 전기 요금 인상분을 납품대금에 연동하려고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납품대금 연동제가 올 들어 시행되고 있지만 전기나 가스 요금 등 비용은 법적으로 연동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자율추진 협약식'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자율추진 협약식'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재료만 대상으로 하지 비용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현행법으로는 전기나 가스 요금 인상분을 납품대금에 연동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물론 기업 생존까지 위협받자 중소기업계는 뿌리업종에 한해서만이라도 에너지 비용을 납품대금 연동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뿌리업종은 제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에너지가 일종의 원재료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 비용이 당연히 연동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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